"제네릭 캐시카우 모델 종말"…약가인하發 제약업계 재편 본격화
IQVIA "향후 3년이 국내 제약사 분수령"…M&A·사업 재편·글로벌화 가속 전망
국내사·MNC 모두 중장기 하락 압박…"이제는 생존 전략 고민할 시점"
포트폴리오 재편·R&D 강화·비용구조 최적화 제시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22 06:00   수정 2026.05.22 06:01
천정우 아이큐비아 부문장이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복산나이스-스즈켄 제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약가인하 상시화 시대, 국내 제약업계의 구조적 변화와 전략적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약가인하 정책이 상시화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향후 3년간 사업 구조 재편과 생존 전략 재정립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큐비아(IQVIA) 천정우 부문장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복산나이스-스즈켄 제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약가인하 상시화 시대, 국내 제약업계의 구조적 변화와 전략적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천 부문장은 국내 제약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약가 통제 강화로 성장 압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제약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하며 약 37조651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과거 약가인하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 약 9% 수준이던 성장률과 비교하면 둔화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자체는 성장하지만 정책적 가격 통제로 상방 압력이 눌리고 있는 구조”라며 “고가 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출시 확대, 초고령사회 진입과 통합돌봄 확대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 부문장은 정부 약가정책 강화 배경으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 확대와 제네릭 중심 시장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건강보험 재정 위기에 대한 대응이 중요 과제가 됐고, 약가 통제 정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급여 등재 품목의 약 90%가 제네릭이고 청구 비중 역시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제네릭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 부문장은 “제네릭 캐시카우 모델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 구조 재설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3년은 국내 제약산업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2026년 하반기부터 2028년 이후까지 단계적으로 약가 정책이 작동하면서 산업 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M&A뿐 아니라 생산·영업·코프로모션 등 통합 활동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대형사는 이를 기회로 설비 인수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부문장은 국내 제약사만이 아니라 다국적제약사(MNC) 역시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제네릭 비중이 높은 국내사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국내사와 MNC의 중장기 하락률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사는 제네릭 중심, MNC는 특허만료 오리지널 중심으로 매출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사는 R&D 가산 우대 정책으로 단기적으로 일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우대 기간 종료 이후에는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형 제약사의 부담 확대 가능성도 언급됐다.

천 부문장은 “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기등재 제네릭 비중이 높아 약가인하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대형사는 신규 제네릭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R&D 우대 정책 등을 통해 일부 방어 여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제 제약사들은 ‘생존 가능한가’, ‘어떤 기업이 될 것인가’, ‘어떻게 앞서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천 부문장은 대응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세대 성장축 강화 △생산·공급 역량 재배치 △영업 비용 구조 최적화 △글로벌 확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제네릭 중심 기업들은 생존 품목을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R&D 자산 우선순위 재조정과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커머셜 모델 최적화와 해외 매출원 확보 역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례로는 독일 STADA와 일본 MEDIPAL HOLDINGS를 소개했다.

천 부문장은 “STADA는 단순 사업 재설계가 아니라 브랜드(CHC)-규모(Generics)-마진(Specialty) 역할을 분리한 통합 성장 플랫폼 전략을 추진했다”며 “M&A와 유기적 성장을 병행하며 글로벌화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MEDIPAL은 제네릭 공급 불안과 과잉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간 자본·생산·R&D 협력을 확대하고 도매상까지 참여하는 공동 개발·투자 모델을 구축했다”며 “향후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협업과 규모의 경제 확보 움직임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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