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원료, 체중 관리·수면·노화까지 책임진다
피부 고민 넘어 생활 변화 대응하는 개발 늘어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22 06:00   수정 2026.05.22 06:01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글로블 2026’에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고민을 반영하는 화장품 원료들이 주목받았다. 이미지는 ChatGPT 생성.기자명


화장품 원료 트렌드가 전통적인 피부 고민 대응을 넘어 체중 관리, 수면, 스트레스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린 수요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클라인 그룹(Kline Group)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생명공학 기반 원료가 차세대 활성 성분 개발을 이끌고, 롱제비티 트렌드가 뷰티를 피부·모발의 회복력과 건강 수명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4월 열린 글로벌 원료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26(in-cosmetics Global 2026)'에서도 이 같은 방향이 확인됐다. 복수의 해외 매체들은 올해 전시회에서 뷰티 원료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비롯된 고민을 다루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기능 원료와 포뮬러, 의학적 접근과의 접점이 주요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통적으로는 위고비와 오젬픽 등 GLP-1 계열 약물 확산 이후의 탄력 저하와 모발 고민,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따른 피부 컨디션 변화, 세포 노화와 회복력을 겨냥한 롱제비티 원료가 핵심 축으로 꼽힌다.

먼저 체중 관리 확산 이후 나타나는 피부·모발 변화에 대응하는 원료가 주목받고 있다. GLP-1 계열 약물 사용이 늘면서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로 불리는 얼굴 처짐과 탄력 저하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원료사들은 탄력·볼륨감·두피 회복을 겨냥한 활성 원료를 제안하고 있다.

미국 뷰티 전문매체 뷰티매터(BeautyMatter)는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26 현장 사례로 관련 원료 개발 움직임을 소개했다. 국내 화장품 연구소 에스씨랩스(SC Labs)는 GLP-1 다이어트 이후 손실된 탄력 섬유와 콜라겐 생성을 겨냥한 타이트닝 블렌드를 선보였다.

스페인 프로비탈(Provital)은 지방 대사와 피하 조직 구조, 칼로리 제한 메커니즘을 겨냥한 활성 원료를 제시했다. 이탈리아 아코트 에볼루션(Akott Evolution)은 영지버섯 유래 성분을 활용해 탄력 저하, 주름, 피로감, 스트레스 등 '오젬픽 페이스' 징후에 대응하는 복합 원료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오젬픽 페이스 관리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뷰티 트렌드 분석 플랫폼 트렌디어(Trendier)가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주요 국가별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플랫폼에서 오젬픽 스킨케어 관련 제품 수는 전년 대비 7.78% 증가한 914개로 늘었다. 에센스·세럼 제품 비중은 평균 55% 이상을 차지했고, PDRN과 펩타이드,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탄력과 볼륨감을 겨냥한 성분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따른 피부 컨디션 변화를 겨냥한 원료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피부 장벽과 민감도, 회복력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단순 보습이나 진정을 넘어 감각 경험과 밤 시간대 피부 회복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원료 개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나이트 앰플, 슬리핑팩 등 기존 제품군도 수면과 스트레스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26에서도 수면과 스트레스를 겨냥한 원료가 소개됐다. 뷰티매터에 따르면 IFF는 수면 연구 프로그램인 메타슬립(METASLEEP)을 기반으로 향 성분 조합을 개발했다. 이 조합은 베개 스프레이, 바디 크림, 샤워젤, 헤어케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향 기반 원료로, 수면 단계별 신체 변화를 고려해 설계됐다.

튀르키예 엔프록 내추럴 프로덕츠(Nproc Natural Products)는 라벤더, 레몬밤, 양귀비꽃 추출물을 활용해 피부의 야간 재생과 회복 과정을 지원하는 원료를 선보였다. 일본 마루젠 파마슈티컬스(Maruzen Pharmaceuticals)는 코르티솔 활성 조절을 통해 만성 스트레스로 약화된 피부 장벽과 피부 컨디션을 겨냥한 영지버섯 추출물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롱제비티 원료도 정밀해지고 있다. 롱제비티는 피부와 모발의 근본적인 건강 수명, 회복력, 세포 단위의 노화 경로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개념을 뜻한다.

프랑스 뷰티 전문매체 프리미엄뷰티뉴스(Premium Beauty News)는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26에서 롱제비티 원료가 세포 노화의 근본 요인에 대응하는 예방·회복 중심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위스 화장품 활성 원료사 미벨 바이오케미스트리(Mibelle Biochemistry)는 눈 조류의 생존 메커니즘에서 착안한 원료 에피스노우(EpiSnow)를 공개했다. 에피스노우는 피부 노화와 관련된 7개 경로를 겨냥해 피부의 생물학적 나이를 낮추고 피부 톤을 균일하게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둔 원료다.

클라리언트(Clariant)의 화장품 원료 사업부 루카스마이어 코스메틱스 바이 클라리언트(Lucas Meyer Cosmetics by Clariant)는 극한 환경 미세조류에서 유래한 롱제비티 활성 원료 알가서지(AlgaSurge)를 선보였다. 히알루론산의 보습 효과를 모방하면서 식물성 PDRN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순도 다당류 하이드로겔로, 저분자 성분이 피부 깊이 작용해 수분 공급과 세포 재생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인 그룹은 "소비자들은 주름 완화에 그치지 않고 회복력과 건강 수명을 지원하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NAD+ 전구체, 고도화된 펩타이드, 세놀리틱에서 착안한 원료들이 세포 에너지 증진, 콜라겐 지원, 노화 신호 관리와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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