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과장된 마케팅 넘어 '소재의 진정성'으로 승부하다
트리니셀 김민주 대표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26 06:00   수정 2026.05.26 06:09

화려한 마케팅이 판치는 화장품업계에서 소재의 본질과 임상 데이터로 정면 승부를 건 곳이 있다. 글로벌 원료 기업에서의 소재 전문성과 피부 진료 현장의 실질적 노하우를 결합해 '시술과 홈케어를 잇는 가교'를 자처한 트리니셀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강남구 트리니셀 본사에서 지난 22일 김민주 대표를 만나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심층적으로 짚어봤다.

트리니셀 김민주 대표는 "좋은 소재를 통해 피부 기초 체력을 올려주는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리니셀 

트리니셀은 어떤 브랜드인가.

트리니셀은 2023년 법인을 설립한 후 약 3년간의 치열한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올해 3월 정식 론칭했다. 브랜드명인 트리니셀(Trinicel)은 숫자 3을 뜻하는 '트리니'와 세포를 뜻하는 '셀'의 합성어로, ‘피부의 근원인 세포부터 다스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브랜드 로고에 형상화된 세 개의 세포는 우리가 집중하는 노화의 3대 축인 장벽 노화, 탄력 노화, 색소 노화에 대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상징한다.

'더 깊이 빛나고, 천천히 나이 들어간다(Glow deeper. Age slower)'는 슬로건은 임상 기반의 성분 연구를 통해 피부 속부터 건강함을 채워 진정한 의미의 슬로우 에이징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이다. 모든 피부 고민의 근원은 결국 장벽이 무너지는 데서 시작된다. 트리니셀은 이 본질에 집중해 건강한 피부 장벽이 노화를 늦추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브랜드다.

 

글로벌 화학 기업에서 오래 근무했는데, 창업 계기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바스프(BASF)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원료와 소재가 지닌 본질적인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후 7년가량 소재 기반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커머스 유통 역량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이름표’가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등급의 소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캐시미어라도 등급에 따라 품질 차이가 극명하듯, 화장품 성분 역시 마찬가지다.

동일한 성분을 내세워도 실제 배합과 원료 소싱 과정에 따라 효능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마케팅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좋은 소재를 정직하게 선별해 제품을 완성하는 철학을 화장품에 접목하고 싶었다. 과장 광고 홍수 속에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는 화장품을 선보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현직 의사와 공동 창업했다. 준비 과정은 어땠나.

트리니셀은 '의사와 화학자의 시너지'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다.  제가 화학 전공자로서 최적의 유효 성분과 포뮬러 설계를 리딩했다면, 공동 창업자인 손우람 원장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수많은 피부 고민을 마주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와 소비자들의 실질적 니즈를 더했다.

단순한 화장품 개발을 넘어 시술과 일상적 홈케어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집중했다. 화장품 하나로 깊게 파인 주름이나 색소 질환 등 전문적인 시술 영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속건조를 해결하거나 시술 후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장벽을 강화하는 것은 분명 홈케어의 영역이다. 시술의 효과를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피부 장벽 지질과 유사한 구조 배율이 왜 중요한지 등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약 3년 동안 수많은 샘플링과 임상 시험을 거쳤다.

 

제품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R&D 원칙은?

'타협 없는 성분 설계'다. 요새는 제조사가 미리 준비해둔 베이스 제형에 콘셉트 성분만 소량 추가해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원료 선택부터 최종 포뮬러 설계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 피부 흡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업계에서 적용된 적 없는 저분자 콜라겐 트리펩타이드 원료를 직접 소싱해 포뮬러 설계를 논의한 후 제조사에 직접 사급하기도 했다. 시간도 노력도 그 만큼 많이 들었지만, 의도한 상품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성분 배합에서도 단순히 함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성분 간의 메커니즘을 고려했다. 피부 장벽 지질과 유사한 비율이 왜 중요한지, 진정을 위해 어떤 성분을 발라야 효과 주기를 연장할 수 있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포뮬러를 설계했다. 배합 비율에 따라 제형의 마무리감이나 흡수율이 달라지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연구에 집중한 덕분에 결과물은 더욱 탄탄해졌다고 본다.

 

어떤 제품을 선보이고 있나

장벽 강화에 초점을 맞춘 트리니 베리어 라인의 '바쿠치올 콜라겐 부스팅 세럼'과 'PDRN 모이스처 베리어 크림'을 먼저 선보였다. 세럼은 탄력, 결, 모공, 톤 개선을 한 번에 관리하는 다기능 제품이다. 레티놀과 동일한 효능을 내면서도 자극이 적은 바쿠치올을 선택해 데일리 저자극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PDRN 크림은 시카 PDRN을 선택해 진정 효과를 높였다. 스쿠알란, 판테놀, 펩타이드 등을 최적 비율로 배합해 속건조를 잡았다. 보습막 지속력과 피부 재생을 돕는 'EGF NMN 베리어 크림'도 출시해 피부장벽 강화를 위한 기초 라인을 완성할 예정이다.

 

최근 더마 코스메틱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PDRN은 안 쓰이는 곳이 없고, NMN, NAD+, EGF 등 항노화 성분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성분 하나가 모든 고민을 해결한다는 접근은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리니셀의 강점은 객관적 데이터와 수치다. 론칭 전 13가지 임상을 완료해 효능 검증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소셜미디어도 활용 중이다. 뷰티 백과 계정을 운영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피부 개선 방법과 논문 기반 대체 원료의 이점을 알리고 있다.

 

라인업 확대 및 글로벌 진출 로드맵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수출을 겨냥해 미국 인증(MoCRA), 유럽 인증(CPNP, SCPN) 등 전 세계 13개국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먼저 미국에 초점을 두고 틱톡샵 미국과 아마존 미국·영국 입점을 완료했다. 자외선 영향으로 미백 관리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큐텐, 쇼피, 스타일코리안 B2B 몰 등 유통망 확보와 물류 준비도 끝냈다. 향후 탄력 강화를 돕는 트리니 리프트 라인과 항산화 중심의 트리니 브라이트 라인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패션 브랜드 운영 때부터 단골이었던 고객의 피드백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사용감이 가볍지 않다며 "잘못 산 것 같다"고 하시더니 며칠 뒤 "꾸준히 써보니 피부가 근본적으로 건강해지고 안색이 맑아진 것 같다"고 다시 연락을 주셨다. 일시적인 광채에 집착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두고 썼을 때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트리니셀이 소비자 일상 속에서 슬로우 에이징의 정답을 찾아가는 정직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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