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항알러지제 '지르텍'(세티리진)으로 국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벨기에 제약기업 UCB社가 영국 최대의 생명공학기업인 셀텍社를 15억3,000만 파운드(27억 달러)에 인수키로 18일 합의했다.
이날 UCB측은 17일 증권시장에서 셀텍의 마감가격에 28%의 프리미엄을 붙인 한 주당 550펜스의 인수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타결시켰다.
이로써 유럽의 전통깊은 중견 제약·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UCB는 생명공학시장에 진출을 예약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항알러지제 '지르텍'과 항경련제 '케프라'(레베티라세탐)가 주종을 이루었던 기존의 제품 파이프라인에 항체 치료제와 항암제, 항염증제 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암젠·노보 노디스크·쉐링·제넨테크에 이어 일약 세계 5위의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유럽으로 국한할 경우에도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를 바짝 뒤쫓는 랭킹 2위로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기업들에 대항할만한 역량을 갖춘 유럽系 바이오제약기업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UCB가 보유한 기존의 항알러지제와 항경련제는 특허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제네릭 제형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던 형편이다.
셀텍의 경우 이제껏 벨기에 기업에 의해 인수된 영국기업으로는 최대어급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UCB측은 셀텍이 개발해 온 관절염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CDP 870'과 관련, 지난해 말 마케팅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한 이후로 아예 이 회사를 인수키로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셀텍은 화이자社와 'CDP 870'의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 보다 많은 몫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화이자측과의 의견대립으로 파트너십 관계가 결렬되었다는 후문이다. 'CDP 870'은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예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
인수계약의 성사에 따라 셀텍의 괴란 앤도 회장은 UCB의 부회장직을 보장받았다.
UCB의 록 돌리보 회장은 "셀텍의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우리는 화학기업이라는 전통적인 이미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15년 정도의 일천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지난해에만도 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시장규모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마진률이 80%에 달하고, 현재도 매년 15% 안팎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첨단 바이오제약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연평균 15%의 성장률이라면 현재 전통적인 화학합성 의약품 분야의 성장률을 2배나 상회하는 수준의 수치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UCB 이외의 또 다른 某제약사가 셀텍을 인수하는데 관심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UCB측이 같은 날 'CDP 870'의 마케팅권을 확보하는 등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파트너로 선택되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그 동안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스위스 세로노社와 미국 바이오젠社 등이 거론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드 증권社의 사미르 드바니 애널리스트는 "UCB가 'CDP 870'의 라이센싱권을 확보함에 따라 다른 경쟁자들이 끼어들 여지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