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첫 학술제 연다…"근거 기반 약무 뒷받침할 출발점"
5월 31일 코엑스 마곡서 개최…돌봄·약료 국제심포지엄, 논문·포스터·연구계획서 공모
김위학 회장 "생활 속 실천을 학술로 연결"…정책 제안 뒷받침할 연구문화 조성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23 06:00   수정 2026.04.23 06:01
서울특별시약사회가 22일 전문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회 서울특별시약사회 학술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용화 부회장, 김위학 회장, 김성건 학술이사, 현경민 홍보이사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약사 직능의 전문성과 근거 기반 약무 강화를 위해 ‘제1회 서울특별시약사회 학술제’를 개최한다. 단순 연수교육을 넘어 현장 경험을 연구·정책으로 연결하는 학술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서울시약사회는 22일 오전 전문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회 서울특별시약사회 학술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약사회 김위학 회장(대회장), 이용화 부회장(준비위원장), 김성건 학술이사, 현경민 홍보이사가 참석했다.

학술제는 ‘멈추지 않는 도전, 진화하는 약사, 국민 건강의 미래를 여는 서울 약사’를 슬로건으로 오는 5월 31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 B2 스퀘어볼룸 A홀에서 열린다. 개회식과 시상식, 우수 논문 구두 발표, 송길영 작가 초청강연, 국제 학술 심포지엄, 종합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약사회는 이를 통해 약사 직능의 학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근거 기반 약료 서비스 확대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김위학 회장은 이날 “신뢰받는 약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전문성”이라며 “이번 학술제는 회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무의 중심을 근거 중심에 두고 있다”며 “학술제가 그 결정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번 학술제를 기존의 교수 중심 학술행사와는 다르게, 약사들의 실제 업무와 현장 경험을 학술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약국, 병원, 공직, 산업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축적되는 경험이 학술적 근거로 남아야 한다”며 “약사 생활 속 실천을 학술화하는 방향으로 학술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이를 위해 대한약학회, 대한약국학회, 한국임상약학회, 한국사회약학회, 스포츠약학회, 한국약사커뮤니케이션·커뮤니티케어학회 등 6개 학회와 학술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약사와 학회·교수진을 연결하고, 연구 기반이 취약했던 지역 약사사회의 학술 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화 준비위원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통합돌봄 확대 속에서 약사의 역할은 단순 조제를 넘어 국민 건강을 관리하는 전문가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약사의 전문성과 학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 학술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제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돌봄과 약료, 세계는 지금’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다. 대만과 일본 연자가 직접 참여해 각국의 돌봄·약료 현장을 공유하고, 유럽과 미국의 다제약물 관리 현황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시약사회는 특히 구청·보건소 등 통합돌봄 실무 담당자들도 현장에 초청해 해외 사례를 직접 듣고 국내 정책과 현장 적용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위학 회장 역시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약사의 행위가 국민 건강에 더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근거를 국제 심포지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단골약사, 대만의 가정약사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도 통합돌봄이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인 만큼 담당 공무원과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이번 행사를 기존 연수교육과 구분되는 ‘진짜 학술제’로 규정했다. 김성건 학술이사는 “그동안 약사회 학술제는 연수교육과 혼용돼 온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학술제는 지역 약사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학술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 대만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약사의 역할을 새롭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논문 공모 방식도 눈에 띈다. 서울시약사회 회원과 전국 약학대학 대학원생·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논문, 연구포스터, 임상연구계획서·논문계획서, 에세이 등을 공모한다. 총 1000만원 상당의 시상 규모를 마련했으며, 우수 논문은 학술제 당일 구두 발표와 초록집 게재 기회가 주어진다. 연구포스터는 현장 전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제에서는 ‘연구계획서’ 부문을 별도로 신설했다. 이용화 준비위원장은 “계획서 부문 수상자에게는 연구를 도와줄 교수진을 1대1로 매칭하고, 향후 실제 논문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 기반 연구가 보다 활발해지고, 그 결과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터 세션과 학회 소개 공간도 마련된다. 서울시약사회는 행사장 안팎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포스터를 전시하고, MOU를 맺은 학회들의 성격과 활동을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부스성 공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에 관심 있는 약사들이 학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약사회는 이번 학술제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정례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현장 약사와 연구진이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연결 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장의 고민이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건강서울페스티벌, CGM 연구, 고령 노동자 관련 연구용역 등 기존 사업 성과들도 향후 학술제와 연계해 발표·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화 준비위원장도 “사업을 하면서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학술적 증거로 남기는 문화가 아직 부족하다”며 “이번 집행부부터 솔선수범해 연구계획서, 포스터, 논문 제출 문화를 만들고 결과물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전문약사 제도 운영 과정에서도 학회 발표나 포스터, 논문 활동이 중요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학술제의 연속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또 “민원이 쌓이면 정책이 되지만, 정책의 기반은 결국 학술”이라며 “창고형 약국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도 학술적 근거 없이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당국과 국회의원, 지자체를 설득하려면 법률적 검토를 넘어 더 깊이 있는 학술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회원들도 이런 문화 안으로 함께 들어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는 향후 학술 교류 대상을 확대해 약사 직능의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6개 학회와 협력하고 있지만, 향후 필요에 따라 정책학회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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