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첫 인체 데이터를 글로벌 무대에 공개한다. 면역관문억제제 내성 기전을 겨냥한 새로운 접근이 임상에서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병용 전략을 통한 확장 가능성도 동시에 제시됐다.
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대표 이수진)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면역항암제 ‘APX-343A’의 임상 1상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분류되며, 임상 단계 연구 성과가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자리다. 이번 발표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초록을 통해 확인됐으며, 압타바이오는 단독투여(monotherapy) 환자에서 확보한 약동학(PK) 및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는 APX-343A의 첫 인체 대상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PX-343A는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면역항암제다. 면역관문억제제(ICIs)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전임상에서 NOX1·NOX2·NOX4가 CAF 활성화에 관여한다는 점을 규명하고, 해당 물질이 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면역반응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 시 항종양 효과도 확인됐으며, 관련 데이터는 AACR 2026에서 공개됐다.
임상 1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수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3개 기관에서 다기관·용량증량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라선영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고 있다. 시험은 단독투여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두 파트로 구성되며, 단독투여 저용량 코호트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이후 병용군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압타바이오는 ASCO 발표 이후 3분기 내 키트루다 병용 임상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4년 7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CTCSA)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병용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어 하반기 ESMO 등 주요 학회에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며 임상적 근거를 단계적으로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APX-343A의 기전적 차별성이 인체 데이터로 확장되는 첫 단계”라며 “병용 임상과 후속 데이터 공개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PX-343A는 NOX 동질효소 중 NOX1·NOX2·NOX4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저분자 화합물이다. 2025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적응증에 대해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