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제 표준 치료인데"…천식·COPD ‘치료 공백’ 여전
아스트라제네카, 천식·COPD 미디어 세션 개최
이진국 교수, “문제는 치료제가 아닌 ‘사용과 전달’ 구조” 지적
정진아 상무, “맞춤형 치료 전략으로 패러다임 전환 가속”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16 06:00   수정 2026.04.16 06:01
정진아 상무(왼쪽)과 이진국 교수(오른쪽)가 미디어 세션 말미에 Q&A를 진행하고 있다. © 약업신문 =최윤수 기자

천식·COPD 질환 인지도 제고와 환자 교육, 치료 순응도 개선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향후 호흡기 질환 관리 체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천식 및 COPD 치료 최신 지견, 실제 진료에서 바라본 질환 관리 및 치료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하고, 국내 호흡기 질환 치료의 현주소와 향후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공유했다.

미디어 세션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가 ‘COPD와 천식 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정진아 상무가 ‘Respiratory & Immunology 분야 리더십’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하며 질환 관리와 치료 전략을 조명했다.

발표에서는 이미 치료법이 확립된 천식과 COPD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 접근 및 전략 변화가 핵심 이슈로 제시됐다.

이진국 교수는 천식과 COPD가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서 치료제의 효과는 이미 충분히 입증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교육 부족과 치료 전달 구조의 한계로 인해 ‘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흡입제 기반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률과 순응도가 낮아 치료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정진아 상무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변화와 함께 천식 및 COPD 치료 전략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흡입제 중심 치료에서 나아가 생물학적 제제와 신규 기전 치료까지 치료 옵션이 확대되면서, 환자의 질환 특성과 표현형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천식은 다양한 염증 경로와 임상 양상을 보이는 이질적 질환으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위한 표적 치료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COPD 역시 단순 폐질환을 넘어 전신적 위험과 연관된 질환으로 관리 전략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이진국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흡입제 효과 입증됐지만…현장서는 ‘미사용’
이진국 교수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미 치료 방법이 확립된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이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치료 공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제의 효과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치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흡입제는 약물을 직접 기관지에 전달해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효과를 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수십 년간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흡입 스테로이드는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치료 효과에 대한 의학적 논쟁의 여지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현실은 이러한 치료 원칙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 중 실제로 필요한 흡입제를 처방받는 비율은 약 25% 수준에 그치며, COPD 환자에서도 지침에 따른 흡입제 사용률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환자 측면에서도 약물 순응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약을 잘 사용한다고 응답하지만, 실제로는 흡입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먹는 약 위주로 복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 본질을 ‘사용의 문제’로 규정했다. 치료제는 이미 충분히 개발돼 있고 효과도 입증됐지만, 환자들이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흡입제는 사용법이 복잡하고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환자들이 흡입제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약물이 폐까지 전달되지 않아 효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했다.

COPD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해당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질환 인지도가 낮아 상당수 환자가 진단조차 받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실제 유병자 수는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거나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질환 관리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교육’을 제시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 교육을 시행한 결과 질환 이해도와 약물 순응도, 자기관리 능력이 모두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입제 사용법 교육과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만으로도 환자의 치료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핀란드는 국가 단위의 천식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교육과 1차 의료기관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입원율과 사망률 감소를 이끌어냈다. 호주는 환자가 최소 3회 이상 방문해 단계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과 대만은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통해 1차 의료기관의 질환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이 교수는 “이들 사례는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결합될 때 질환 관리 성과가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천식이나 COPD 환자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별도의 보상이 없어 실제 진료 환경에서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환자는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치료를 지속하게 되고, 결국 치료 효과 저하와 의료 이용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치료가 전달되는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환자 교육과 1차 의료기관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현재의 한계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흡입제의 중요성과 올바른 사용법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호흡기 질환 관리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정진아 상무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호흡기 질환 치료, 맞춤형 전략으로 진화
정진아 상무는 천식과 COPD 치료 패러다임의 최신 변화와 함께, 단계별 치료 전략에서 흡입제와 생물학적 제제의 역할 확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글로벌 가이드라인 변화와 함께 다양한 치료 옵션이 등장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먼저 천식 치료의 기본 축으로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흡입 스테로이드(ICS) 기반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현재 천식 치료는 증상 완화와 질환 조절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ICS와 포르모테롤 병용 요법이 전 단계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필요 시 저용량에서 시작해 중등도, 고용량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권장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증상 발생 시 즉각적인 완화와 장기적인 염증 조절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하나의 흡입기에서 유지 치료와 증상 완화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소개됐다. 해당 치료는 빠른 효과 발현과 함께 천식 악화 위험을 약 4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 단순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흡입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에 대해서는 생물학적 제제의 역할이 중요하게 제시됐다.

정 상무는 호산구성 염증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의 기전을 설명하며, 인터루킨-5 수용체에 작용해 호산구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염증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치료는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환자에서 활용되며, 장기 연구에서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악화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경구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효과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관련 연구에서 중증 천식 환자의 약 60%가 경구 스테로이드를 완전히 중단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용량 감소가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도입된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도 소개됐다. 해당 치료는 기도 염증 반응의 상위 단계에서 작용하는 TSLP를 표적으로 하여, 알레르기성·호산구성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천식 표현형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임상 연구에서는 천식 악화 발생률을 최대 70% 수준까지 감소시키는 결과가 확인됐으며, 계절이나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됐다.

정 상무는 천식이 단일 질환이 아닌 다양한 표현형을 가진 이질적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상위 기전 타깃 치료가 보다 넓은 환자군에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단일 용량으로 투여가 가능하고 별도의 로딩 용량이 필요 없는 점 등 치료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D 치료 전략도 다뤄졌다. COPD는 폐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심혈관계 위험 증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악화 발생 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 악화 이후 단기간 내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중등도 이상의 악화를 경험한 환자에서는 1년 내 사망 위험이 약 8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로 정 상무는 단일 흡입기 기반의 3제 요법을 소개했다. 해당 치료는 중등도 및 중증 COPD 악화를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동시에, 심혈관 사건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물 전달 기술을 통해 폐 깊숙이 균일하게 약물이 도달하도록 설계된 점이 치료 효과 개선에 기여한 요소로 제시됐다.

신규 기전 치료제에 대한 개발 성과도 공유됐다. 인터루킨-33 신호를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제는 3상 임상시험에서 COPD 악화 발생률 감소라는 주요 목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양한 환자군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해당 치료는 향후 COPD 치료 옵션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소개됐다.

정 상무는 “천식과 COPD는 다양한 표현형과 병태생리를 가진 질환으로, 치료 역시 단계별·표적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흡입제 기반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 그리고 신규 기전 치료까지 이어지는 치료 스펙트럼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전략을 통해 질환 악화 감소와 장기 예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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