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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산업 내 ‘리스크 최소화 전략(Risk Minimization)’을 둘러싼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단순한 안전정보 전달을 넘어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행동 변화와 임상적 결과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 설계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암젠코리아 오윤선 Country Head of Global Patient Safety는 15일 열린 ‘DIA Korea Annual Meeting 2026(연례회의)’의 세션 4 ‘의료 소통 인터페이스: 과학, 환자, 임상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Medical Communication Interfaces: Bridging Science, Patients, and Practice)’에서 ‘추가 위해최소화 조치(aRMM)를 통한 의료 커뮤니케이션 강화: 이해관계자 전반의 효과적인 위험 커뮤니케이션 보장(Enhancing Medical Communication through Additional RMM: Ensuring Effective Risk Communication across Stakeholders)’를 주제로 발표하며, Additional Risk Minimization Measures(추가적 위험 최소화 조치, 이하 RMM)의 역할과 한계를 짚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오윤선 헤드는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된 정보가 이해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전체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정보 전달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환자와 의료진의 행동 변화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오 헤드는 RMM의 정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는 EU 가이드라인을 인용해 RMM을 “의약품 노출과 관련된 이상반응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고, 발생 시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개입(intervention)”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RMM은 ‘메시지’와 ‘툴’이라는 두 가지 구성 요소로 작동한다. 메시지는 리스크와 필요한 행동에 대한 핵심 정보를 담고 있으며, 툴은 이러한 메시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단이다.
현재 RMM은 루틴 활동과 추가 활동으로 구분된다. 루틴 활동에는 허가사항, 제품설명서, 환자용 안내자료 등이 포함되며,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성숙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반면 RMM은 특정 의약품의 리스크 특성이나 환자군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설계되는 활동으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오 헤드는 RMM의 궁극적 목표를 네 단계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타겟 집단에 정보가 도달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인지와 태도의 변화, 세 번째는 실제 행동 변화, 네 번재는 건강 결과의 개선이다. 그는 “규제적 요구사항으로 시작된 활동이지만, 실제 효과는 헬스케어 시스템 내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단계적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RMM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동은 많지만 실제 임팩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RMM의 양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활용과 참여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규제 중심 접근으로 인해 전달(delivery)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오 헤드는 “현재 RMM은 컨플라이언스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활동이 실제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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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는 RMM의 재구성(reframing)을 위한 네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포커스(Focus)’다.
오 헤드는 “현재 RMM 활동은 지나치게 많아 핵심 메시지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자료와 안내가 제공되는 상황에서 환자나 의료진이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정말 필요한 리스크에 집중하고, 루틴 활동과의 차별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루틴 활동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활동을 무분별하게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효과성(Effectiveness)’이다.
오 헤드는 “정보를 전달하면 행동이 변화할 것이라는 가정이 실제로는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료진과 환자가 정보를 인지하더라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인지-행동 간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며, 의사결정 시점에서 개입하는 방식이나 실제 임상 상황에 기반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에는 리얼월드 데이터 기반으로 RMM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는 ‘적극적 참여(Active Engagement)’다.
기존 RMM이 기업 중심으로 설계되고 배포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환자와 의료진 등 타겟 집단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헤드는 “자료 개발 단계에서부터 타겟 집단을 참여시키고, 테스트와 개선 과정을 반복할 경우 실제 사용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은 RMM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적시성과 통합성(Timely & Integrated)’이다.
오 헤드는 “정보가 제공되는 시점이 실제 치료 과정과 분리되어 있을 경우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 결정이나 처방, 조제 등 실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정보가 제공될 때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상 워크플로우 내에 RMM을 통합하고, 필요한 순간에 개입할 수 있는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용량 계산이 필요한 경우 해당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도구를 제공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디지털 도구 역시 이러한 통합을 지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급했다.
오 헤드는 “디지털 기술 자체가 해결책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와 미래의 RMM 방향성을 비교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는 활동 중심, 전달 중심, 제한된 참여 구조라면, 미래는 행동 변화 중심, 효과성 중심, 이해관계자 협업 기반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RMM은 기업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규제기관, 의료진, 환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요한 ‘공동 책임(shared responsibility)’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RMM의 효과 측정 방법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 헤드는 “명확한 정답이 확립된 영역은 아니지만, 인지도 변화, 행동 변화, 특정 리스크 발생률 감소 등을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정량적 평가 체계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며, 향후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윤선 헤드는 “RMM은 단순히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하는 활동이 아니라 실제 행동 변화를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건강 결과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리얼월드 효과성, 이해관계자 협업, 임상 현장 통합을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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