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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비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그들, 알파세대가 오프라인 매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관 WGSN은 최근 공개한 리포트를 통해 2011~2025년생인 알파세대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며, 뷰티 업계를 비롯한 산업계가 이 같은 흐름을 읽고 미래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GSN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6~16세 청소년의 69%는 온라인보다 매장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파 세대의 66% 역시 디지털 전용 상품보다 실제 상품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 물리적 경험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이들 알파 세대는 성장기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완전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오프라인의 물리적 경험에 대한 소구로 이어지고 있다. 질감과 촉감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감각적 결핍을 해소하는 체험의 장으로 인식한다는 것.
보고서는 물리적 경험을 "감각의 재발견이자 실체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정의하며, '아이패드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무뎌진 감각을 깨우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창의력과 발견을 위한 '대화형 제3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세대의 경제적 파급력도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미국 알파세대의 연간 소비력은 3484 달러에 달하며, 2024년 대비 직접 지출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본격적인 소비 주체는 아니지만,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기준은 이미 이 세대가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감각적 갈증이 가장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피부에 직접 닿는 뷰티 매장이다. 완벽한 디지털 환경이 갖춰졌음에도 화장품만큼은 오감으로 실체를 확인하려는 욕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EY 미래 소비자 지수 조사’에선 전 세계 소비자의 57%가 "구매 전에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보고 싶다"고 답했다. EY 미래 소비자 지수는 글로벌 회계 컨설팅 법인 EY한영이 지난해 전세계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 동향 분석 리포트다.
최근 10대 초반 아이들이 매장으로 몰려가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노는 '세포라 트윈에이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면 속 영상으로만 뷰티를 접하던 어린 세대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물리적 체험을 직접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WGSN은 이들의 감각을 일깨울 매장 전략으로 소리와 후각, 촉각 등 감각 자극을 두 배로 강화해 고객과 더욱 감성적인 상호 작용을 유도할 것을 권고했다. 디지털 홀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디자인하는 '글리머'를 구현하거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즉석에서 제품을 맞춤화하는 등 기술을 감각 증폭의 수단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아울러 공간 기획 역시 면적당 매출이 아닌 '평방미터당 경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에서 쇼핑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49%,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브랜드는 45%였다. 반면 ‘말만 앞세우는 브랜드를 택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진열도 상품을 빽빽하게 늘어놓는 대신 '컬러 커머스'를 활용하는 방식이 추천됐다. 매장 내에서 즐거움을 주는 색채를 선택하고, 감정의 절정을 높이는 시각적 연출, 마찰 지점을 제거하는 동선 설계를 통해 알파세대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매장이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알파세대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기존 우정을 키울 수 있도록 매장 내 '소프트셀링' 환경을 조성하고, 공간과 이벤트를 가족 간 유대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포지셔닝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선도적인 브랜드들은 단순 진열을 넘어 체험과 놀이, 테스트가 가능한 공간으로 매장을 재구성하며 알파세대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러쉬 코스메틱은 시드니 플래그십 매장에 핸드메이드 제품 체험과 스킨케어 상담 전용 공간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전면 배치했다. 팝마트는 방콕 매장을 실물 크기의 거대한 캐릭터 놀이터로 탈바꿈해 어린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오클리는 덴버 몰입형 콘셉트 스토어에 메타의 최신 스마트 글래스 테스트 공간을 열고, 방문객이 영감을 받으며 브랜드와 연결되는 경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WGSN은 "202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것만큼의 소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랜드는 이들이 물리성과 촉감을 핵심 요소로 삼아 소비에 변화를 일으킬 것에 대비해야 하며, 매장 혁신은 알파세대가 성인이 된 뒤의 충성도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투자 영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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