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모멘텀·약가 압박 교차…제약바이오 '엇갈린 변수'
AACR·ASCO 앞두고 임상·기술이전 기대…"이벤트 장세 재점화"
제네릭 약가 인하·수급 불안 겹쳐…업계 "선별 접근 불가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06 06:00   수정 2026.04.06 06:01
학회 기대와 약가 인하 부담이 교차하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엇박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학회 기대감과 약가 인하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엇박자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변수들이 엇갈리고 있다. 학회 시즌을 앞두고 반등 기대감이 살아나는 한편, 약가 인하와 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부담 요인이 동시에 부각되면서다.

우선 시장의 시선은 4~5월 학회로 쏠리고 있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주요 학회를 기점으로 임상 데이터 발표와 기술이전 기대감이 집중되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상승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학회에서 구두 발표를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주가 회복과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AACR 이후에도 EASL 등 주요 학회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상반기 내내 이벤트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를 제약하는 구조적 변수도 만만치 않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바이오 업종 역시 외부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정책 변화 역시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건강보험 약가제도 개편안이 의결되면서 제네릭 의약품 약가가 기존 대비 약 45% 수준으로 인하되고, 신약 급여 등재 기간 단축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 두 정책 효과가 상반된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급여 등재 기간 단축은 혁신 신약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제네릭 약가 인하는 제약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약가 인하 폭 확대와 사용량-약가 연동제는 중소·중견 제약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등재는 앞당기면서 약가 부담은 낮추려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에 대한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시장 내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기업의 주가 급락을 계기로 패시브 자금 이탈과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결국 업종 전반 상승보다는 개별 이벤트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기반이 안정적인 전통 제약사와 함께, 임상 데이터 발표나 기술이전 등 구체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선별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업종 전반 상승보다는 학회·임상·계약 등 개별 이벤트가 확실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국면”이라며 “상반기 학회 시즌이 바이오 투자 심리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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