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장기복용 덕분 "나는 찾았네"
전립선 절제수술 후 잃었던 性 기능 회복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5-12 18:33   수정 2004.05.13 01:42
"나는 찾았네"

발기부전 치료제를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복용할 경우 전립선 수술을 받았거나, 性 기능을 상실했던 남성들의 발기력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2편의 연구결과들이 10일 공개됐다.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러시大 부속병원의 로렌스 레빈 박사팀은 이날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美 비뇨기과의사협회(AUA) 연례 학술회의에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남성들의 30%가 '비아그라'를 9개월 동안 복용한 뒤 추가적인 약물치료 없이도 사정능력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독일 쾰른大 부속병원의 프랭크 좀머 박사팀도 같은 학회에서 "1년 동안 매일밤 '비아그라'를 복용했던 남성들의 58%가 잃었던 性的 기능을 회복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레빈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은 수술 등으로 인해 잃었던 발기력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복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빈 박사팀은 양측 신경보존 치골후방 근치적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았던 54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36주가 경과했을 때 '비아그라' 복용자들의 29%에서 의도적인 발기력이 회복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측 신경보존 치골후방 근치적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았던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 수술 후 발기력 저하 발생사례가 많이 눈에 띄고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결과인 셈이다.

실제로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는 90% 이상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수면 중일 때만 정상적인 발기(nocturnal erections)가 눈에 띄다가 결국 발기부전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의 장기복용을 통해 전립선 절제수술 후 뒤따르던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레빈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쾰른大의 좀머 박사팀은 6개월 이상 발기부전으로 고민해 왔던 7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피험자들에게는 1년 동안 매일밤 꾸준히 '비아그라'를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전체의 58.8%가 性 기능을 완전히 되찾았던 것으로 나타난 반면 원할 때만 가끔씩 '비아그라'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이 수치가 9.7%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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