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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엔허투와 다트로웨이를 앞세워 글로벌 선두 그룹으로 도약했지만, 적응증 확대와 치료 라인 전진, 그리고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시장 전략의 복잡성이 커지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와의 공동 개발 자산으로, 다이이찌산쿄는 이들 ADC를 통해 향후 항암 포트폴리오의 외연을 빠르게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엔허투는 최근 HER2 양성 유방암 1차 치료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확보하며 HER2 ADC 영역에서의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다. 회사는 1차 치료 진입이 환자 수 확대와 치료 기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G7 국가 기준 HER2 양성 유방암 1차 치료 대상 환자는 약 2만 4000명으로, 2차 치료 대비 약 7000명 많다.
다만 1차 치료 환경에서는 치료 지속 기간이 당초 기대만큼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Destiny-Breast09 3상 시험에서 엔허투와 로슈의 퍼제타 병용요법은 기존 THP 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4% 낮췄다. 이러한 효능 데이터는 의료진의 초기 처방 의지를 높이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HER2Climb-05와 Patina 연구 결과가 유지 치료 전략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일정 기간 이후 엔허투를 중단하고 다른 유지 요법으로 전환하는 임상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반응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종양 축소가 계속 진행 중인 환자의 경우 엔허투 투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응이 안정화된 환자에서는 개별 판단에 따라 유지 요법 전환이 검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이찌산쿄는 1차 치료 시장에서도 엔허투가 빠르게 약 8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장기 투여 여부는 환자별 임상 경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허투는 전이성 질환뿐 아니라 조기 유방암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Destiny-Breast05 연구에서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으로 사용된 엔허투가 로슈의 캐싸일라 대비 침습성 질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고, Destiny-Breast11 시험에서는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다만 수술 전 엔허투 사용 이후 다시 보조요법으로 엔허투를 이어갈 것인지, 혹은 전이성 단계에 대비해 약물을 남겨둘 것인지를 두고 의료진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엔허투 채택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FDA는 수술 전 사용에 대한 결정을 오는 5월 내릴 예정이다. 수술 전 치료 환경에서는 4회 투여만으로 무잔존 질환 비율을 67.3%까지 끌어올린 점이 임상적 매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잔존 병변이 있는 경우 보조요법으로 엔허투를 다시 사용하는 전략도 실제 진료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 외에도 TROP2 ADC인 다트로웨이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는 2030 회계연도까지 ADC 치료 대상 환자 수를 현재 약 12만 명에서 7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트로웨이는 HR 양성·HER2 음성 유방암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중심으로 초기 도입이 진행 중이며, 현재 처방 비중은 두 적응증이 약 6대4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트로웨이는 투여 간격이 3주 1회로 설정돼 있어, 3주 주기 중 1일과 8일에 투여하는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대비 편의성이 있다는 점이 실제 처방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삼중음성 유방암 1차 치료 영역에서도 두 약물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이이찌산쿄는 반응률과 전체생존(OS) 데이터, 그리고 투여 스케줄 차별화를 통해 다트로웨이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MSD는 TROP2 ADC ‘sac-TMT’의 시장 진입을 앞당기기 위해 국가 우선심사 바우처를 확보했고,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16건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MSD의 파트너사 켈룬바이오텍(Kelun-Biotech)은 중국에서 EGFR 변이 폐암과 HR 양성·HER2 음성 유방암 대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이에 대응해 환자 등록 속도를 높이고 임상 개발 일정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한편 다이이찌산쿄와 MSD가 공동 개발 중인 B7-H3 표적 ADC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I-DXd)은 소세포폐암 3상 시험에서 간질성 폐질환(ILD) 관련 사망 사례가 보고되며 일시적인 임상 중단을 겪었다. 미국에서는 임상 보류가 해제됐지만, 유럽에서는 현재 환자 등록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회사는 ADC 확장의 핵심 변수로 의료진의 ILD 관리 역량과 조기 대응 체계를 꼽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와 다트로웨이를 축으로 ADC 파이프라인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지만, 치료 라인 전진, 유지 요법 전략 변화, 그리고 경쟁 ADC의 가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 환경은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치료 알고리즘 전반의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회사는 임상 데이터 축적과 의료진 교육을 병행해, 복잡해지는 치료 선택지 속에서도 자사 ADC의 역할을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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