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강산 변했다” 대전 바이오 시총 53조…협회가 만든 생태계 힘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창립 10주년 맞아 지난 성과와 향후 비전 공유
15개 바이오벤처로 출발 163개 회원사 참여하는 바이오 플랫폼 성장
상장사 29곳, 상장사 시총 53조원 규모 생태계 구축
산·학·연·병·관 연계 통해 연구 산업 자본 연결 구조 정착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30 06:00   수정 2025.12.30 06:01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창립 10주년, 2025 송년포럼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한다. 연구 중심 집적지에 머물던 대전이 산업과 자본이 순환하는 한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기까지도 10년이 걸렸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지난 10년간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병원, 투자, 공공을 잇는 연결고리로 기능해 왔다. 앞으로도 바이오 생태계가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산업과 연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대전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는 29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대전에서 'BioHA 창립 10주년, 2025 송년포럼'을 열고, 지난 10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미래에셋증권과 국가바이오파운드리사업단이 함께 마련했다.

협회 맹필재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를 “식구끼리 하는 잔치”라고 표현했다. 지난 10년간 협회를 키운 것은 형식이 아니라 참여였고, 협회의 정체성은 기업이 모이고 연결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행사장은 격식을 최대한 덜어낸 분위기였다. 지정 좌석도, 길게 늘어선 의전 순서도 없었다. 대신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기업 대표들과 연구자,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맹 회장은 “협회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역할은 플랫폼”이라며 “대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지난 10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산·학·연·병·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연계 구조가 연구 성과를 산업과 자본으로 이어주는 토대가 됐다”면서 “다음 10년에는 생태계 안에서 유니콘 기업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구조를 만드는 데 협회가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2015년 12월 28일 대전 인근 15개 바이오벤처가 뜻을 모아 출범했다. 당시 대전은 연구 역량은 강했지만, 기업 성장과 자본 연결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던 지역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자임했다.

협회의 경쟁력은 연결에 있다. 협회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병원, 투자자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며 네트워킹과 기술 교류, 투자 포럼, IR 연계, 민간 투자조합 결성 등 기업 성장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현재 16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바이오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29개, 회원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약 53조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큐로셀, 지투지바이오, 인투셀, 오름테라퓨틱, 펩트론, 파멥신, 와이바이오로직스,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안지오랩,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여기에 118개에 이르는 유망 바이오텍과 헬스케어,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연구·산업·자본이 맞물린 바이오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한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대표는 “예전에는 대전에서 창업하면 결국 수도권으로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지금은 투자자와 기업, 연구기관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대전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의 특징은 특정 앵커 기업이나 단일 연구기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협회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 임상, 사업화,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이 지역 단위에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대전을 산업과 자본이 순환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전환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협회는 향후 공동 연구개발, 정책·사업 기획 자문, 전문 인력 교육, 글로벌 네트워킹과 클러스터링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용우 대전센터장은 “협회와 회원사 간의 파트너십이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 성과가 사업과 투자로 이어지고, 다시 기업 성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지역 단위에서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BHA투자조합 이증훈 조합장은 “올해 투자조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 안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투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석윤 원장은 “대전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연구 역량과 산업 기반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연구 성과가 기업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대전이 국가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 차원에서 협회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도 이어졌다. 감사패는 국가바이오파운드리사업단 정흥채 사무국장,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산업센터 성승호 센터장, 대전광역시 바이오헬스산업과 강민구 과장이 받았다. 

공로패는 BHA투자조합 이증훈 조합장, 최종원 GP, 충남대학교 조군호 연구위원, 미래에셋증원 서정길 팀장, 인투셀 진다솔, 파멥신 유진산 부사장이 받았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맹필재 회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감사패 수여.©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공로패 수여.©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창립 10주년, 2025 송년포럼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창립 10주년, 2025 송년포럼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창립 10주년, 2025 송년포럼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창립 10주년, 2025 송년포럼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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