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분해 기반 신약개발 기업 핀테라퓨틱스(대표 조현선)는 20일 자사 CK1α 선택적 분해제 ‘PIN-5018’의 임상 1상에서 첫 번째 환자에게 투여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첫 투여 대상은 희귀암인 선양낭성암(Adenoid Cystic Carcinoma, ACC) 환자다.
PIN-5018은 ‘Synthetic activation of p53’이라는 독창적 가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구용 분해제로, 단독 요법뿐 아니라 다양한 병용 전략도 병행 개발 중이다.
이번 임상 1상에서는 용량 증량(Dose Escalation)을 통해 △안전성 △약동학(PK) △CK1α 분해제의 타깃 결합 및 약물작용(engagement)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향후 메르켈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급성골수성백혈병 (AML) 및 골수이형성증후군(HR-MDS) 등으로 개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테라퓨틱스는 PIN-5018의 개발 근거로, 현재 승인된 표준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선양낭성암(ACC)에서 수행된 비임상 결과를 제시했다. 선양낭성암 환자로부터 유래한 두 개의 PDX (Patient-Derived Xenograft) 모델을 대상으로 한 항종양 효능 평가에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 및 종양 퇴행(Tumor regression)이 관찰되어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러한 결과가 임상 전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핀테라퓨틱스는 CK1α의 생물학적 특성에 기반해, CK1α가 남성 호르몬 수용체(AR) 저해제 치료에서 발생하는 내성의 핵심 node를 형성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에서 ARSI(Androgen Receptor Signaling Inhibitor)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1차(1L) 치료제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대장암에서는 ‘Synthetic activation of WNT signaling’이라는 획기적 개념을 적용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핀테라퓨틱스는 PIN-5018 개발을 비롯한 전체 파이프라인에서 정교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Precision Oncology)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전연구(Mode-of-Action), PK/PD 통합 분석, 적합 환자군 선정을 위한 바이오마커 연구를 병행하고 있으며, 각 적응증별로 최적의 환자 집단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적인 분해 모달리티와 새로운 생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 옵션이 없거나 제한적인 암 환자에게 실질적 치료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PIN-5018이 다양한 암종에서 의미 있는 임상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