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즈투고가 바꾼 PrEP 시장 판도…길리어드 HIV 포트폴리오 성장 가속
예즈투고, 3분기 매출 3900만 달러·보험 적용률 75% 달성
빅타비 매출 37억 달러, 시장점유율 52%…데스코비 45% 점유율로 복합 성장 견인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04 06:00   수정 2025.11.04 06:01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장기 지속형 HIV 예방요법(PrEP) 신약 ‘예즈투고(Yeztugo)’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길리어드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즈투고의 초기 성과를 공개하며, 승인 5개월 만에 빠른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예즈투고는 6월 미국 출시 이후 총 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3분기 실적만 3900만 달러를 차지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미국 내 보험 적용률이 이미 75%에 달했으며, 2026년 상반기까지 9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1억 5천만 달러로 제시됐으나, 씨티(Citi) 애널리스트들은 “보수적인 가이드라인”이라 평가하며, 빠른 보험 커버리지 확대와 광범위한 초기 수용 속도를 근거로 강력한 출시 실적을 강조했다.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와 WHO(세계보건기구) 등 주요 보건기구가 최근 장기 지속형 PrEP를 권장 요법으로 포함하면서 예즈투고는 글로벌 예방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를 기반으로 기존 HIV 치료제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PrEP 신규 사용층(PrEP-naïve)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길리어드의 HIV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회사 매출의 핵심 축이다. 3분기 전체 매출 73억 달러 중 53억 달러가 HIV 제품군에서 발생했으며, 대표 복합제 ‘빅타비(Biktarvy)’는 37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 HIV 치료제 시장의 52% 점유율을 차지했다. 길리어드는 제네릭 출시를 2036년까지 유예하는 합의를 체결함으로써 빅타비의 장기적 독점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한편, 기존 하루 1회 복용 PrEP 약물 ‘데스코비(Descovy)’도 3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상업총괄 책임자 조한나 머시에(Johanna Mercier)는 “PrEP 시장은 인식 개선과 접근성 확대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즈투고는 신규 환자뿐 아니라 기존 구강형 복용자, 경쟁사 장기형 주사제 사용자 모두에서 전환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GSK의 경쟁 약물 ‘아프리튜드(Apretude)’로부터의 전환 사례도 확인됐다. 아프리튜드는 근육주사(IM) 제형으로, 3분기 매출 1억 5700만 달러(전년 대비 75% 증가)를 기록했지만, 예즈투고는 피하주사(SC) 방식으로 투여 간격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예즈투고의 주사 부위 반응(injection-site reaction)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머시에는 “단기 냉찜질로 관리 가능한 일반적 반응”이라며 “전국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투여 교육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부분 예즈투고에 집중됐다. 머시에는 “질의응답 시간 대부분이 예즈투고 관련 질문으로 채워졌다”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언급했다.

그러나 회사 전체 매출에는 여전히 균형 과제가 존재한다. 예즈투고와 HIV 포트폴리오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세포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와 ‘테카투스(Tecartus)’는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각각 10%, 15% 감소하며 전체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 줄었다.

예스카타는 3억 4900만 달러, 테카투스는 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머시에는 “내·외부 경쟁으로 인한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올해 승인된 40개 치료센터를 통해 세포치료제 채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질환 치료제 ‘리즈델비(Lizdelvi)’는 35%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흥 성장 품목으로 부상했다. 1차 담즙성 담관염(PBC) 2차 치료제 시장에서 승인 1년 만에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길리어드는 HIV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