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약사 '美 제네릭시장 습격사건'
2008년까지 마켓셰어 4배 이상 확대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31 19:49   수정 2004.03.31 21:51
인도 제약기업들의 미국 제네릭시장 공략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에 있는 크레디트 라이어네이즈 아시아 증권社(CLSA)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의 제네릭시장에서 한해 5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도 제약기업들의 실적이 오는 2008년도에 이르면 21억7,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향후 5년 동안 인도 제약기업들의 미국 제네릭시장 마켓셰어가 4배 이상 확대될 수 있으리라는 것.

그 같은 전망이 실현된다면 인도産 제네릭 제형들은 2008년에 280억 달러 안팎의 볼륨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제네릭시장에서 7.7%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도 제약기업들은 미국의 제네릭시장에서 총 5억5,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3.7%의 마켓셰어를 점유한 바 있다.

CLSA는 보고서에서 "2008년 무렵이면 최소한 10곳에 이르는 인도 제약기업들이 250종 안팎의 다양한 제네릭 제형들을 미국시장에 발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4곳의 인도 제약기업들이 총 93종의 제네릭 제형들을 미국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실현될 것임을 시사하는 수치인 셈.

CLSA는 또 "랜박시社(Ranbaxy)와 닥터 레디스社(Dr Reddy's) 정도를 제외한 인도系 제약기업들은 다양한 제네릭 제형을 미국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미국시장에서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업체별로는 인도 최대의 제네릭 메이커인 랜박시의 경우 지난해 4억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2008년에는 12억 달러 수준으로 볼륨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LSA는 보고서에서 "인도 제약기업들이 미국의 제네릭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성공은 제네릭 1호 제형을 내놓는 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보유한 특허에 도전하는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에 도전해 승리를 쟁취할 경우 무엇보다 180일 동안 독점발매권을 확보하면서 높은 이익의 창출과 비용절감, 확고한 이미지 구축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단번에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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