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의 약업위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린버크'
2021년 첫 허가 이후 2025년 교체투여 급여까지… 빠른 효과·경구 편의성으로 환자 선택지 확대
아토피피부염부터 크론병·류마티스관절염까지… 폭넓은 허가와 급여로 블록버스터 위상 공고화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9 06:00   수정 2025.08.29 06:01

린버크(유파다시티닙)는 애브비(AbbVie)가 개발한 선택적 JAK1 억제제로,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경구용 약제 중 하나다. 2019년 미국 FDA의 첫 승인을 시작으로 빠르게 적응증을 넓히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이 약물은, 한국에서도 허가와 보험급여 과정을 거치며 환자 치료 접근성을 크게 확장시켜왔다.

린버크는 2021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됐다. 당시 승인된 적응증은 만 18세 이상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15mg 용량이었다. 이는 기존 치료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상을 조절하지 못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후 린버크는 지속적으로 허가 적응증을 확대해왔다. 2022년에는 성인 환자 대상 30mg 고용량이 추가 승인되면서, 증상 정도나 환자 특성에 따라 보다 유연한 치료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어 2025년에는 청소년 대상 30mg 용량까지 허가가 이뤄지면서 성인과 청소년 전 연령층에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보험급여 적용 역시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2022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해 15mg 용량이 처음으로 급여 적용을 받았고, 2023년에는 성인 30mg과 청소년 15mg 용량까지 확대됐다. 이어 2025년에는 청소년 30mg 용량까지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사실상 아토피피부염 전 연령층에서 린버크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2025년 3월에는 기존 표적치료제에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 대해 교체 투여 시 보험급여가 인정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린버크의 큰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약효 발현과 장기간 유지다. 임상시험에서 린버크는 투여 1~2주차부터 눈에 띄는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16주까지 꾸준히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3상 임상연구의 연장 분석에서는 투약 3.6년차까지도 EASI 90(피부 병변 90% 개선) 달성률이 70% 내외를 기록했고, 가려움 해소를 의미하는 WP-NRS 0/1 역시 절반 가까운 환자에서 유지됐다.

또한 린버크는 단순히 피부 병변 개선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얼굴, 두피, 목, 손과 같이 환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큰 부위에서도 높은 치료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수면 장애·통증·정신적 스트레스 등 환자 삶의 질 지표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환자가 단순히 증상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가려움 없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모든 JAK 억제제가 그렇듯 린버크 역시 혈전증, 감염 위험 등 안전성 이슈가 지적돼왔다. 그러나 JAK1 선택성을 기반으로 비교적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주었으며,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도 기존 임상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위험군 환자 선별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전제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은 린버크의 도입으로 한층 다양해졌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에서 경구용 옵션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허가와 보험급여 확대를 통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에 적용 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교체 투여에 대한 급여 인정은 린버크가 단순한 대체 치료제가 아니라 치료 패러다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린버크가 “경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 가장 폭넓은 보험 적용을 확보한 약물”로 평가되며, 향후 장기 안전성 데이터와 실제 임상 경험 축적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 건선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 적응증에서 허가와 급여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에서 핵심적 위치를 강화할 전망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