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들은 노화 과정의 가장 큰 고민으로 모발을 꼽았다. 시력 저하나 얼굴의 주름-처짐, 잡티 같은 외모 변화도 주요 항목으로 나타났다. 노화 관리를 실천하는 비율은 전체의 3명 중 1명에 그쳤고, 방법으론 스킨케어와 산책, 정기검진 등이 중심을 이뤘다.
일본의 시장조사기업 마이보이스컴 주식회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7일까지 현지 소비자 1만1551명을 대상으로 ‘안티에이징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노화 인식, 피부-외모 관리, 안티에이징 실천 현황을 함께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노화로 인해 신경 쓰이는 변화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모발 관련 문제(53.7%)와 시력 저하·노안(52.7%)을 언급했다. 이어 얼굴 주름(40.1%), 얼굴 처짐(39.5%), 얼굴 잡티(37.9%) 등 피부와 외모 전반에서 나타나는 고민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초체력 저하(36.3%), 기억력 저하(35.6%), 근력 저하(34.1%)도 주요 항목으로 조사됐다. 복부·허리둘레(31.7%)와 팔자주름(31.5%)은 각각 30% 이상, 치아·잇몸 약화(30.6%)와 자세 변화(25.1%) 역시 다수의 응답자가 신경 쓰는 문제로 꼽혔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은 시력 저하·노안, 모발, 기초체력 저하를 주요 고민으로 꼽은 반면, 여성은 모발, 시력 저하·노안, 얼굴 처짐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특히 여성과 젊은 층에선 블랙헤드, 피부 건조가 두드러졌고, 호르몬 균형의 무너짐은 여성 10~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노화 관리를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9.8%였다. 남성은 20% 수준에 그쳤으나 여성은 40% 이상이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2018년 이후 7년간 비율은 27~30% 사이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대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2.9%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노화 관리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 중에는 ‘노화 관리용 화장품이나 비누 이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보이스컴
구체적인 노화 관리 방법으로는 전용 화장품·비누 사용이 40.0%로 가장 많았다. 걷기·산책(36.3%), 정기적인 건강 검진(36.0%), 치아 정기 검진 및 치료(35.7%), 건강한 식사(34.6%), 건강 보조제·건강식품 섭취(33.4%), 자외선 차단(32.9%) 등이 뒤를 이었다. 보습 제품 사용은 28.4%, 운동·근력 트레이닝은 25.6%로 나타났다.
뷰티 부문에선 특히 뚜렷한 연령대별 특징이 나타났다. 여성 30대는 브라이트닝 제품 사용 비율이 높았다. 노화 방지 제품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또한 젊은 여성층에선 주름 대책 제품 사용이나 미용 피부과·외과 시술·치료 경험도 두드러졌다. 남성 30대는 운동·근력 트레이닝, 보습 제품 사용, 몸에 좋은 식사 등이 상위 항목으로 꼽혔다.
앞으로 하고 싶은 노화 관리 방법으로는 충분한 수면(34.1%), 걷기·산책(29.8%), 규칙적인 생활(26.6%)을 선택한 사람이 많았다. 치아 관리·정기 검진, 건강한 식사, 스트레칭·체조·요가, 삶의 보람·의욕을 가지는 것 등도 선택됐다. 여성 고연령층에선 이러한 항목들의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나이를 먹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묻는 질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55.7%가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2012년 49.3%에서 2018년 48.2%로 낮아졌으나, 이후 2021년 57.6%로 반등하며 2025년까지 55%대가 유지됐다. ‘거부감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2010년대 중반 27% 수준에서 최근에는 21% 안팎으로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60% 이상이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특히 10~20대 여성의 부정적 인식은 약 70%에 달했다. 남성 10~20대와 70대에선 상대적으로 저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제로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선 ‘실제 연령보다 젊어 보이고 싶다’는 응답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실제 연령 그대로 보이고 싶다’는 응답은 29.2%였으며, ‘연령보다 1-4세 젊게 보이고 싶다’는 응답은 여성에서, ‘실제 연령 그대로 보이고 싶다’는 응답은 남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