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세계백신면역연합과 ‘백신 불평등’ 해소 앞장
위기국가 내 ‘제로도즈(Zero-Dose)’ 어린이,최근 5년간 73% 급증…의료 불평등 심화
국제구조위원회,15개 NGO와 ‘REACH 컨소시엄’ 구성… 위기 지역 어린이에 백신 공급
Gavi 6.0 전략 적극 지지… 백신 자금 공백 해소 - 지역 주도형 예방 접종 확대 촉구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07 10:30   수정 2025.08.07 10:35

위기에서 희망을 구조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는 분쟁과 기후재난 등 인도적 위기에 처한 지역 수백만 명 어린이들이 기초 예방접종조차 받지 못한 채 생명의 위협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긴급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세계 백신 접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세 미만 영아 89%가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한국은 98%로 높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세계 위기국가 상위 10개국에서는 접종률이 74%에 그쳤으며, 2022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는 등 심각한 백신 격차가 드러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백신 미접종 영유아 수가 250만 명 감소한 반면 위기국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받지 못한 ‘제로도즈(Zero-dose)’ 영유아 수가 73% 이상 급증했다. 현재 백신 미접종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분쟁과 빈곤이 중첩된 26개국에 집중돼 있어, 의료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 같은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지원 아래 15개 NGO와 함께 ‘REACH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의료 접근이 어려운 외딴 지역과 분쟁 및 재난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초 예방접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컨소시엄은 제로도즈 어린이 조기 식별, 의료 인력 배치,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1차 의료체계를 강화했으며, 그 결과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 나이지리아, 차드 등 6개국에 1,4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하고, 해당 지역의 접종률을 16%에서 96%까지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국제구조위원회는 세계백신면역연합 차기 전략인 ‘Gavi 6.0’을 전폭 지지하면서, 이 전략이 취약국과 인도적 위기 지역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체계를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2030년까지 5억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하고, 최대 9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33억~34억 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에 ▲백신 자금 공백 해소 ▲분쟁 및 위기 지역 중심 예방접종 강화 ▲지역 주도형∙증거 기반 솔루션 우선 적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예방접종은 어린이 생존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보호 조치이자 글로벌 의료 안보 핵심 수단”이라며 “세계백신면역연합과 함께하는 백신 프로그램은 의료 공백을 해소할 뿐 아니라 일차의료 및 영양 등 필수 서비스로의 접근 기반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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