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 14일 타계

몇몇 제품 취급 단일 브랜드숍 레벨서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견인

 

에스티 로더는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가족의 품에서 14일 타계했다고 이튿날 공표했다.

이날 에스티 로더가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의 타계를 공표하면서 밝힌대로 그는 “화장품업계의 아이콘”(Cosmetics Industry Icon)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로더 명예회장은 에스티 로더 컴퍼니의 설립자인 에스티 로더 및 조셉 H. 로더의 장남으로 지난 1933년 뉴욕에서 출생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상과대학과 행군장교후보생학교(OCSUSN)를 졸업한 로더 명예회장은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하고 해군 대위로 제대한 1958년 에스티 로더에 입사했다.

이후로 60여년 동안 로더 명예회장은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이자 개혁가로 미국 내 단일 브랜드숍에서 몇몇 제품들을 발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회사를 오늘날과 같이 멀티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고급화장품 리더기업으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윌리암 P. 로더 회장은 “저의 선친이 평생토록 화장품업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변신을 거듭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분”이라고 회고했다.

로더 명예회장은 에스티 로더에서 지난 1972년부터 1995년까지 사장, 1982년부터 1999년까지 최고경영자(CEO), 1995년부터 2009년 6월까지 회장을 역임하면서 경영을 총괄했다.

재임기간 동안 그는 현상(現狀)에 부단히 도전하고, 혁신적인 영업‧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행하면서 화장품업계에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에스티 로더 최초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경영의 전문성을 이식하고, 회사의 글로벌 마켓 확대를 주도한 것도 로더 명예회장이었다.

덕분에 그가 재임하는 동안 에스티 로더의 매출과 이익은 기하급수적인(exponentially) 성장을 거듭했다.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설적인 인물로 불린 로더 명예회장은 ‘아라미스’, ‘크리니크’, ‘랩시리즈’(Lab Series), ‘오리진스’ 등 다수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에스티 로더가 ‘아베다’, ‘바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및 ‘M‧A‧C’ 등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도 깊숙하게 관여했다.

스테파니 드 라 파버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로더 명예회장이야말로 화장품업계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이자 개척자로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면서 “그가 보여준 에너지와 비전이 에스티 로더의 오늘을 형성시켰고,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더 명예회장이 가장 자부심을 표한 역할은 에스티 로더의 비공식 “최고 교육책임자”(Chief Teaching Officer)였다.

그는 의학연구, 교육, 예술, 외교정책 및 인보사업 등에 남달리 헌신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암 연구를 후원하면서 지난 1993년 먼저 타계한 부인 이블린 H. 로더 여사와 함께 유방암연구재단(BCRF)의 명예이사장으로 봉사해 온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기금을 조성하고 알쯔하이머신약개발재단(ADDF)을 주도하면서 자신의 아우 로널드 S. 로더와 함께 알쯔하이머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해 온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로더 명예회장의 공적이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자신의 모교이자 ‘아이비 리그’에 속한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레너드 A. 로더 커뮤니티 케어 전문간호사 양성 프로그램’에 1억2,500만 달러의 거액을 기부해 지금까지 미국 내 간호대학에 전달된 최대 규모의 기부금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밖에도 로더 명예회장은 평생동안 정부, 정계, 비 정부기구 및 민‧관 등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촉진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은 여러 전문분야들 사이의 대화가 진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그의 믿음에 따라 기울여진 것이었다.

지난 1983~1982년에는 레이건 대통령의 무역협상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