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AI 결합, 병원 밖에서도 '스마트 헬스케어' 구현
실시간·연속 생체신호로 만성질환 조기개입 가능성 확인
XAI 기반 오경보 최소화·수가체계 마련 등 정책 지원 시급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3 06:00   수정 2025.06.13 06:01
오성진 보험자병원 정책실장(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약업신문

웨어러블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원격환자모니터링(RPM)이 병원 중심 의료 패러다임을 환자 중심으로 전환할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제포럼’ 마지막 세션에서 오성진 보험자병원 정책실장(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웨어러블 혁명: AI와 데이터 기반 의료 디바이스가 만드는 스마트 헬스케어의 미래’ 발표를 통해 △실시간·연속 생체신호 수집 △AI·설명 가능한 AI(XAI)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 △지역 기반 신속 대응 체계 구상 등을 제시했다.

오 실장은 “혈압·맥박·호흡 등 100년 넘게 사용해 온 전통 바이탈 사인만으로는 환자 상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반지형 웨어러블을 적용하면 혈압은 5분마다, 산소포화도는 30초마다 측정돼 데이터량이 기존 대비 최대 2000배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AI는 대규모 신호에서 오경보를 걸러내고 위험 신호를 예측해 의료진 부담을 줄이며, XAI는 알람의 근거·가중치를 즉시 제시해 임상 책임성과 신뢰를 높인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정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예산 20억 원) 사업에서 일산병원은 반지형 웨어러블로 코로나19 재택 환자와 백신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했다. 1000여 명 대상 시범운영 결과, AI 필터링을 통해 의료개입이 필요한 알람만 선별해 효율성을 입증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센서 정확도·배터리 수명 △착용 순응도 △데이터 표준화·개인정보 보호 △연결성 신뢰도(80% 이상)·지연 5분 이하 달성 등 기술적 과제가 산적하다. 

오 실장은 “공공병원이 허브가 돼 원격 모니터링·AI 분석·비대면 진료를 묶은 ‘지역 기반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가 보상과 원격의료 법·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스마트헬스케어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산병원은 반지형 웨어러블을 개량한 원 디바이스 모델(혈압·산소포화도·호흡·체온 통합 측정)을 개발 중이며, 감염병·COPD·심부전 등 만성질환 재택 관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헬스케어의 실질적 확산 여부는 기술 완성도뿐만 아니라 환자 안전을 담보할 임상 근거와 정책 지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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