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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현지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 뷰티 브랜드들은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12일 미국 매체 POPSUGAR에 따르면 원료나 부자재 등을 수입해 화장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미국 뷰티 업체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내년 초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고, 그 여파를 두려워하고 있다.
신문은 미국 뷰티 컨설팅 업체 퍼스트 프로덕션 뷰티(First Production Beauty) 대표 시에라 셔윈(Cierra Sherwin)의 말을 인용해 "거의 모든 브랜드가 관세로 인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소비자에게 직접 전가될 가능성이 높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트럼프 정부의 차등 관세 정책은 보편관세 10% 부과를 시행한 지난 4월 이후 답보 상태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EU 중국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보하고, 협상을 통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대 145% 인상을 엄포했던 중국에 대해선 지난 5월 12일, 90일 간의 '휴전'을 선언하고, 부과했던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관계된 많은 업종에서 충격 완화 방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미국 뷰티 업계는 특히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원자재, 구성품 등과 아예 해외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관세 정책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상당수 뷰티 브랜드들은 화장품에 사용하는 오일과 식물 추출물 등을 해당 물질이 풍부한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를 빠른 시간 내에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디외(Dieux)의 공동창립자 샬럿 팔레르미노(Charlotte Palermino)는 신문에 "미국에서 스킨케어 성분을 만들려면 투자처를 찾고, 농장을 형성해 재배하고, 이를 제품화하고, 성능을 테스트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모든 과정엔 수년이 걸린다"며, 사실상 현재 미국엔 스킨케어 성분을 직접 수확할 인프라가 없다고 털어놨다.
패키징 분야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용기에 사용되는 금속 팁, 에어리스 펌프 등은 거의 전적으로 중국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팔리르미노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엔 관련 부품을 생산할 만한 제조 역량이 없고, 있다고 해도 중국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을 상쇄할 만큼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앤 트렌드 웰(& Tread Well)의 창립자 클레어 러프런(Claire Loughran)은 "관세를 인상해야 한다면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국제 수입품에 대한 관세 충격을 초기에 흡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업체들이 불확실성을 관망하며 불안해 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 수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한국 뷰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만만하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미국 수출 실적이 뛰어난 티르티르, 달바, 토리든, 조선미녀 등 K-뷰티 브랜드와 올리브영 등 유통업체들은 관세 충격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정도'로 보고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브랜드들은 높은 마진율을 지닌 사업 구조와 미국 내 유통망 확장으로 현지 경쟁 업체들보다 관세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의 강력한 수요로 인해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의 글로벌 플랫폼 담당 진세훈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관세가 부담되기는 하지만, K-뷰티의 인기와 가성비를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하며, K-뷰티 고객이 가장 많은 미국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LA에 첫 미국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르티르 관계자 역시 "미국이 이미 부과한 보편관세 10%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7월 이후 부과될 예정인 25%의 관세에 대해선 "가격을 '약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뷰티 유통업체들 역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를 인지하고, 몇몇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논의 중이다. LVMH 측에 따르면 토리든, 조선미녀는 이번 여름 미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다. 달바 역시 코스트코, 울타뷰티, 타깃 등으로의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관세 불확실성에도 미국으로 계속 확장을 꾀하는 이유에 대해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미국 수출을 통해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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