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설 연휴가 없는 2월 중 역대 2위 실적이다. 수입은 0.2% 증가한 4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3억 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화장품 수출 역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화장품 수출은 8억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7억1700만 달러 대비 23.8% 증가한 결과다. 지난 1월 7억4800만 달러에 비해서도 18.6% 늘어, 확실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화장품 수출은 20개월 만에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1월에 집중됐던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비 4일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1월 수출이 전년비 약 70% 증가한 7억9400만 달러로, 다른 달에 비해 기저효과가 있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컴퓨터 SSD(+28.5%), 무선통신(+42.3%) 등 IT 분야 2개 품목과 자동차(+17.8%)·바이오헬스(+16.1%) 등 총 4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 SSD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무선통신은 15대 품목 중 최고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고부가 메모리의 호실적에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 NAND)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1%), 아세안(+12.6%), 인도(+18.6%), 중동(+19.6%) 등 4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호실적으로 증가했다. EU로의 수출은 일반기계와 철강 등의 주요품목 수출이 둔화되며 8.1%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1.4% 감소해 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15.3% 감소했으나 일반기계(+26.2%)와 무선통신기기(+128.5%) 등의 수출이 증가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미국 신 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