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COPD 보조 유지요법제 美‧中서 승인
美 최초 COPD 치료 생물의약품..日 비롯 각국서 심사 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9-30 06:00   수정 2024.09.30 06:02

사노피社 및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는 아토피 피부염‧천식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가 호산구성 표현형을 나타내고 증상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없는 성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7일 공표했다.

미국에서 COPD 환자들을 위한 치료하기 위한 용도로 허가를 취득한 생물학적 제제는 ‘듀피젠트’가 처음이다.

사노피社의 폴 허드슨 회장은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고, 부분적으로 2형 염증에 의해 촉발되는 다수의 질환들에서 치료 패러다임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되어 온 치료제가 ‘듀피젠트’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허가를 취득한 여러 적응증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결정으로 ‘듀피젠트’가 다시 한번 길을 열면서 증상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없는 COPD를 치료하기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보조요법제 생물학적 제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허드슨 회장은 뒤이어 “이처럼 파괴적인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호흡을 개선하고 증상 악화빈도를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는 ‘BOREAS 시험’과 ‘NOTUS 시험’ 등 2건의 본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듀피젠트’의 COPD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두 시험은 현재 최대용량의 흡입형 표준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증상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없고 300세포/μL 이상의 혈중 호산구 수치를 보이는 성인 COPD 환자들에게서 ‘듀피젠트’가 나타내는 효능‧안전성을 플라시보와 비교평가하면서 진행되었던 시험례들이다.

‘BOREAS 시험’과 ‘NOTUS 시험’에서 ‘듀피젠트’를 투여받았던 환자들의 경우 52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중증 COPD 증상의 연간 악화율이 각각 30% 및 34% 낮게 나타나면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또한 ‘듀피젠트’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12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한 기관지 확장제 사용 후 초당 노력성 호기량(FEV1)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각각 74mL 및 68mL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52주차까지 그 같은 효능이 유지됐다.

이처럼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증상 개선은 12주차와 52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평가한 기관지 확장제 사용 전 초당 노력성 호기량을 평가했을 때도 유사한 수준으로 관찰되면서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두 시험에서 ‘세인트 조지 호흡기 설문조사’(SGRQ) 4점 개선 지표를 적용해 52주차에 평가한 결과를 보면 ‘듀피젠트’를 투여한 환자그룹의 51%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43% 및 47%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두 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 결과를 보면 현재까지 허가를 취득한 ‘듀피젠트’의 다른 적응증들과 관련해서 알려져 있는 안전성 프로필과 일반적으로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BOREAS 시험’과 ‘NOTUS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 가운데 ‘듀피젠트’를 투여한 환자그룹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2%를 상회하는 비율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바이러스 감염증, 두통, 비인두염, 요통, 설사, 관절통, 요로감염증, 국소 투여부위 반응, 비염, 호산구 증가증, 치통 및 위염 등이 보고됐다.

발생빈도는 낮게 나타났지만, 담낭염이 ‘듀피젠트’ 투여그룹의 0.6%와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0.1%에서 수반된 것으로 집계됐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의 조지 D. 얀코풀로스 대표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이번에 ‘듀피젠트’가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음에 따라 수많은 미국 내 COPD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호흡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던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듀피젠트’가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2형 염증 관련질환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다수의 환자들에게 유익성을 제공하면서 동종계열 최초 치료제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얀코풀로스 대표는 또 “이번 승인이 COPD 환자들에게 공급되면서 ‘듀피젠트’에 중요하고도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환자들의 증상악화를 감소시키면서 호흡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등 임상 3상 시험에서 예상치 못했던 효능이 입증된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는 ‘듀피젠트’의 COPD 적응증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끝에 이번에 승인결정을 내렸다.

한편 양사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혈중 호산구 수치가 증가하는 특성을 나타내고 증상을 조절할 수 없는 성인 COPD 환자들을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로 ‘듀피젠트’를 승인했다고 같은 날 공표했다.

NMPA의 승인으로 ‘듀피젠트’를 사용할 대상자 가운데는 이미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장기지속형 베타2 작용제(LABA) 및 장기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LAMA) 복합제를 사용 중이거나, ICS의 사용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LABA와 LAMA 복합제를 사용 중인 환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혈중 호산구 수치가 상승하는 특성을 나타내고 증상을 조절할 수 없는 성인 COPD 환자들을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로 ‘듀피젠트’를 승인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듀피젠트’의 COPD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은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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