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 “근시, 단순 시력 저하 아냐…아이들 눈 건강 경고등”
‘2025 눈의 날’ 팩트시트 발표…초등생 근시 30%·고등생 75% 급증
“정기검진·생활습관 관리로 실명 위험 줄여야”…공중보건 차원 대응 강조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06 11:21   수정 2025.11.06 11:30
(왼쪽부터) 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과 유정권 기획이사.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찬윤)는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올해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근시를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닌 실명 위험 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985~2024년 교육부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중 근시 유병률 변화 추이. ©대한안과학회

▲초등생 30%→고등생 75%…근시 유병률 급등
2024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시력이상(나안 0.7 이하 또는 교정시력 기재) 학생 비율은 △초1 30.8% △초4 52.6% △중1 64.8% △고1 74.8%로, 40년 새 초등생 근시 비율이 약 4배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성인 근시 유병률이 2008년 34.9%에서 2020년 53%로 꾸준히 상승했다. 학회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약 50억 명이 근시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는 관리와 예방이 필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고등학생의 75%, 청소년의 80%가 근시이며 고도근시는 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연구 결과, 근시는 단순 교정 가능한 시력 저하가 아니라 녹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실명 위험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라며 “지금부터라도 생활 속 근시 관리로 눈을 오래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근시 악화 막는 시대
김찬윤 이사장은 “학술 활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회가 국민 곁에서 어떤 책임을 다해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근시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근시는 미래 실명률을 좌우하는 공중보건 문제”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근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또 “눈 건강 정보가 넘쳐나지만 상당수는 과장되거나 부정확하다. 학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 ‘눈에 띄는 이야기’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고, 법·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하루 2시간 야외활동·연 1회 검진이 기본
학회는 근시 예방을 위한 실천 수칙으로 △불필요한 근거리 작업 최소화 △책 30~35cm, 모니터 50cm 거리 유지 △연속 근거리 작업 20~45분 이내 제한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 권장을 제시했다.

또 △6세 이후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 △40세 이상 성인은 연 1회 이상 안저검사, 고도근시는 6개월~1년마다 검진을 권장했다.

김 이사장은 “근시는 조기에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검진이 근시 악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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