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제약산업, 꾸준한 R&D·정부 지원 통해 지속 발전 전망
활발한 연구개발·글로벌 제약사의 진출 등 세계적 경쟁력 여전
벨기에 지속 발전 가능성, "글로벌 경쟁 심화·복잡한 규제 환경 등 난관도 막지 못할 것"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9-25 06:00   수정 2024.09.25 06:04

벨기에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약 업계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제약 부분의 글로벌 혁신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현정 브뤼셀무역관은 최근 보고서 ‘2024년 벨기에 제약산업 동향’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벨기에가 제약 부문 글로벌 경쟁 심화 및 복잡한 규제 환경 등 난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향후 제약 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는 제약 부문 R&D 투자에 있어 유럽 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긴밀한 산학 협력을 통해 의학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벨기에는 매년 제약 분야 R&D에만 벨기에서 이뤄지는 모든 민간 투자의 40%에 해당하는 16억 4000만 달러(2조 200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가장 높은 1인당 R&D 지출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더불어 벨기에는 1인당 임상 시험실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의약품 임상실험의 의약품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화이자,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얀센, 노바티스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유럽의 본사를 벨기에 두고 있다.

화이자는 벨기에 브뤼셀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플란더스 지역 푸어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멸균 주사제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GSK는 벨기에 왈로니아 릭센사르트에 백신 개발 글로벌 허브를 설립, 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인플루엔자 백신을 포함해 여러 주요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얀센 역시 벨기에 비어스에 유업 본사를 설립하고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 전염병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의약품 제조, 유통에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힘 입어 벨기에는 의약품 제조 및 수출에서 글로벌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벨기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어 글로벌 의약품 생산에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유럽 3대 항만 중 하나인 앤트워프항은 의약품 수출을 위한 물류 허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벨기에에서 수출된 의약품 규모는 823억 달러로, 독일 1206억 달러, 스위스 989억 달러, 미국 895억 달러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된다. 여기에 최근 5년 동안 벨기에 의약품 수출은 82.6%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벨기에의 이러한 제약산업 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과 인센티브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벨기에는 R&D 활동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해 외국계 제약 회사가 벨기에 시장 진출 및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 소득 공제(IID)를 통해 기업은 적격 혁신 소득의 최대 85%를 법인세 과세표준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연구개발 보조금, 공동 연구 장려, 외국인 투자 유치 등 벨기에는 기업에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국적 제약 기업 유치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초록불이 켜져 있는 건 아니다. 벨기에도 비싼 의약품 가격으로 인해 현재 정부 및 의료보험 업체 간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벨기에 내 기업은 혁신 치료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 밖에도 벨기에는 EU에 속해 있는 만큼, EU 규정을 모두 준수해야 하므로, 복잡한 제약 관련 규제 요건이 존재한다. 이는 소규모 제약 기업 또는 스타트업의 경우 커다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아울러 제약 산업이 고도로 세계화된 산업인 만큼, 미국, 독일, 스위스 등 다른 주요 제약 강국과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다는 것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벨기에 제약사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른 엄청난 연구개발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인력 부족도 하나의 장애로 꼽힌다. 벨기에는 인재 육성을 위한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바이오 의약품 및 첨단 치료법 등과 같은 고도로 전문화된 분야에서는 인재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부문에서 인재 유치 및 유지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최근 벨기에 제약 업계는 개인 맞춤형 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높은 의약품 가격, 복잡한 규제, 우수 인력 부족과 같은 난관이 존재하지만,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업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벨기에는 향후 제약 부분 글로벌 혁신 리도로서의 자를 공고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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