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갬블社(P&G)가 개발을 진행 중인 여성용 性기능 개선제가 임상 3상에 진입함에 따라 장차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에 버금갈 블록버스터 후보신약으로 한껏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성욕감퇴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미국과 유럽에만 900~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FDA의 최종허가를 취득할 경우 여성용 性기능 개선제로는 최초의 의약품으로 기록될 이 약물의 이름은 '인트린사'(Intrinsa).
'인트린사'는 P&G측이 지난 1997년 왓슨 래보라토리스社(Watson)로부터 라이센싱권을 인수받았던 후보신약이다. 이에 따라 P&G는 '인트린사'와 관련한 특허권·개발권·발매권 등 일체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최초의 여성용 性기능 개선제가 개발될 경우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품목 반열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소재한 스위스 아메리칸 증권社의 데이비드 윌리암스 애널리스트는 "특정한 그룹의 의약품群에서 첫 주자의 자리를 선점한다는 것은 시장경쟁과 마켓셰어 점유율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美 제약협회(PhRMA)는 "현재 P&G는 6개 제약기업들과 여성용 성욕장애 치료제를 내놓기 위한 개발경쟁을 진행하고 있으나, 다른 메이커들의 경우 아직까지 임상 3상까지 연구가 진전된 곳은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물론 화이자社도 '비아그라'를 여성들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에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화이자의 경우 성욕감퇴장애와는 다른 질병으로 분류되는 성적흥분장애(arousal disorder) 적응증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인트린사'는 사실 여성용 '비아그라'라고 표현하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다. 성기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지닌 '비아그라'와는 달리 여성들의 성욕을 증진시키는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량을 증가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이라는 것.
P&G측은 폐경기에 이르렀거나, 수술을 받은 이후로 성욕이 감퇴한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패치제형으로 '인트린사'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P&G측의 관계자들은 "2005년 중으로 '인트린사'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뒤 실제로 발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본사가 들어서 있는 오하이오州 신시내티에 있는 신시내티大 의대의 마저리 가스 교수는 "지금까지 여성을 겨냥한 性기능 개선제가 아직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전례가 없었음을 감안할 때 '인트린사'의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가스 교수는 '인트린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P&G의 매리 존슨 대변인은 "우리가 확보한 임상시험 자료는 매우 흥미롭고 유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임상 3상이 구체적으로 언제쯤 종료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언급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