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가능성·의약품 효용성↑"...동반진단 부각에 '디지털 병리'도 주목
조직 슬라이드, 디지털 이미지화 해 판독...바이오마커 검출로 의약품 개발, 처방 가능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15 06:00   수정 2024.07.15 06:00

최근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고 처방하는 동반진단 시장이 부각하면서 디지털 병리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암처럼 위험도가 높고 치료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질병은 대부분 병리학적 검사를 거쳐 확진하고 치료를 한다. 병리검사란 조직검사를 통해 질병을 확진하고, 병의 진행상태와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보통의 조직검사는 조직을 떼어 슬라이드화한 후, 현미경으로 판독하는데, 디지털 병리는 이 조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화(Dicom)해 판독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특정 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고 처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의약품 시장에서 이 같은 동반진단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동반진단 시장은 2021년 55억 달러에서 연평균 12.6%씩 빠르게 성장해 2026년 99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신약은 통상 10년 이상 20조원을 쏟아부어 약 10%의 확률(임상 1상부터 최종 승인받을 때까지 확률)을 통과해야 하는 굉장히 난도 높은 사업이다. 매년 250조원 이상의 자금이 신약개발에 투자되는데 거대한 자금과 시간이 드는 만큼, 많은 신약개발업체들은 비용과 시간단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동반진단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의약품 개발비용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BIO에 따르면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할 경우 임상 1상부터 최종 허가를 받을 때 까지 확률이 7.6%에서 15.9%까지 약 2배 이상 올라간다.

이미 개발된 의약품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특히 가장 시장 규모가 큰 항암제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연구원은 “기존 화학항암제가 부작용이 너무 커 최근 표적/면역 항암제가 등장했는데, 키트루다 같은 표적/면역 항암제는 암 부위에 특이적으로 작용하지만 엄청 고가인데다 반응하는 환자의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표적/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거나 항암제에 반응하는 확률이 높을 환자를 가려내는 동반진단이라는 개념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기업 중에서는 루닛이 솔루션 중 하나인 Lunit Scope로 의료 영상을 바이오마커화해 동반진단 보조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엔허투의 등장으로 앞으로 항암제 처방을 위해서는 HER2 발현여부를 보다 정밀하게 분류할 필요가 있는데음성 중에서 IHC 0 IHC 1+ 구분이 어렵다면서 루닛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해 면역조직화학 검사에서 이를 구분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면 이는 병리학적으로 큰 의미를 지닐 수 있고나아가 의약품 처방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루닛의 이 같은 장점이 대형제약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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