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가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배출을 위해 약국에서의 수련 교육과정과 가이드라인 마련에 힘쓰고 있다.
약사회 김대원 부회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전문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문약사 과목 수련을 위한 교육 등 세부사항을 개발 및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전문약사 과목 중 지역 약국을 중심으로 한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다른 과목과 달리 3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면서 "그 기간 동안 전문약사제도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련 약국 선정과 교육 과정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전문약사 과목은 △내분비 △노인 △소아 △심혈관 △감염 △정맥영양 △장기이식 △종양 △중환자 △통합약물관리 등 10개로, 일정 수련과 교육 과정을 거쳐야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수련 교육 기관은 치과병원 및 한방병원은 제외된 병원급 의료기관이고, 통합약물관리 과목에 한해선 약국도 포함된다. 다만 약국에서의 수련 교육은 교육기관과 실무경력 인정기관 마련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함에 따라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3년 뒤 시행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통합약물관리 과목에 응시하려면 약국 근무 3년 경력에 1년 동안 교육기관(수련 약국)에서 수련을 받아야 한다.
이에 약사회는 지난해 발족한 '지역약국을 위한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TF'를 통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고, 최근 시범수련약국 10곳을 모집했다.
김 부회장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 10곳의 시범수련약국에서 환자의 복용 약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꼼꼼하게 체크해 주는 통합약물관리 서비스를 시행한다"면서 "실적고 결과물 등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시범수련약국 운영이 수련 지도교수를 양성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또 수련 약국과 수련 지도 교수의 선정 기준과 교육과정 등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는 2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다.
김 부회장은 "세부적으로 교육기관인 수련 약국의 시설과 인력 및 자격 기준을 비롯한 교육과정 등의 표준화와 함께, 개국 약사가 다른 수련 약국에서 교육을 받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1년을 시간으로 환산하고 1000시간에 해당하는 학점을 행위에 따라 적립해 수련하는 과정 등을 개발하게 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통합약물관리 서비스에 대한 논문 발표, 다제약물관리사업 참여 및 부작용 보고 실적 등과 같은 행위 적립 기준을 잡는다는 것.
약사회는 차질 없이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27년 연말엔, 통합약물관리 과목의 첫 시험이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