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새로운 5價 수막구균 백신 ‘멘5CV’(Men5CV)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되어 접종이 개시될 수 있게 됐다고 12일 공표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멘5CV’의 도입과 응급 예방접종 활동은 세계 각국에 뇌수막염 백신이 공급‧비축될 수 있도록 하면서 저소득 국가들의 뇌수막염 백신 기본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비용지원에 힘입어 가능케 된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이른바 ‘아프리카 뇌수막염 벨트’(African Meningitis Belt)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아프리카에서도 뇌수막염이 고도로 창궐하고 있는 26개 국가 가운데 한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연간 뇌수막염 발생 보거건수는 50%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중 나이지리아에서는 7개 주(州)에서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3월 11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수막염균(Neisseria meningitidis) 혈청형 C로 인해 총 1,746건의 뇌수막염 감염 의심사례들이 보고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1건의 확진사례들과 153건의 사망사례들이 보고되었던 것.
이처럼 치명적인 발병사례들을 완화시키고, 1~29세 연령대 총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달 25~28일 백신 접종 캠페인이 전개됐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보호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막(膜)들에 염증이 나타나도록 하는 중증 감염증의 일종이다.
바이러스, 세균, 진균 및 기생충 등 다양한 감염원들로 인해 뇌수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뇌수막염의 증상들로는 두통, 고열, 경부(頸部) 경직 등이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세균성 뇌수막염이 가장 중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혈증을 수반할 수 있는 데다 중증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감염 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
세계보건기구의 테드로스 애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뇌수막염이 치명적인 데다 오랜 적의 하나라 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이 증상의 여정에 변화를 유도하고, 미래의 발병을 예방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나이지리아에서 백신이 도입됨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뇌수막염을 근절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이행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멘5CV’는 A균주, C균주, W균주, Y균주 및 X균주 등 5가지 주요한 뇌수막염 균주들을 대상으로 1회 접종을 통해 강력한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새로운 백신이다.
이들 5가 균주들은 뇌수막염 뿐 아니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는 뇌수막염 백신은 A균주에 한해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백신은 뇌수막염 발생건수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뇌수막염을 근절하는 데 괄목할 만한 진전을 가능케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와 같이 다양한 혈청형들이 창궐하고 있는 국가들에 이 같은 새로운 백신의 특성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백신은 나이지리아에서 크게 확산되었던 뇌수막염 A균주에 의한 감염을 근절한 뇌수막염 A 결합백신 ‘멘아프리백’(MenAfriVacⓇ)에 적용된 동일한 기술이 사용됐다.
나이지리아 보건사회복지부의 무하마드 알리 파테 장관은 “북부 나이지리아 지역이 치명적인 뇌수막염의 창궐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 백신이 의료인들에게 이 같은 창궐이 중단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가 뇌수막염 근절로 가기 위한 여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는 백신 근절로 가기 위한 여정을 위해 앞으로 수 개월에서 수 년 동안 뇌수막염 백신 접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다가(多價) 혼합백신은 미국 워싱턴州 시애틀에 소재한 비영리 보건기구 PATH와 인도 혈액연구소(SII)의 제휴를 근간으로 제조됐다.
이 과정에서 영국 외무‧영연방부(FCDO)의 자금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WHO는 지난해 7월 ‘멘5CV’를 대상으로 사전적격심사(prequalified)를 마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각국이 이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도록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Gavi는 지난해 12월 ‘멘5CV’가 도입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을 배당해 국제 백신공급조정그룹(ICG)에 의한 응급비축이 이루어졌고, 내년부터 ‘아프리카 뇌수막염 벨트’ 소재국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WHO는 제휴선들과 함께 지난 2019년 오는 2030년까지 뇌수막염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글로벌 로드맵에 착수한 바 있다.
이 로드맵은 뇌수막염 없는 세상을 향한 포괄적인 비전을 수립한 가운데 3가지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풍토병으로 창궐하고 있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근절,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한 세균성 뇌수막염의 50% 및 사망사례들의 70% 감소, 원인을 불문하고 뇌수막염에 감염된 후 장애의 감소 및 삶의 질 개선 등이 그것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오릴리어 응우옌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세계 각국에서 감염성 질환들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 뇌수막염 백신과 같은 새로운 혁신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나이지리아에서 ‘멘5CV’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Gavi의 다가(多價) 뇌수막염 혼합백신 프로그램 지원이 고위험 국가들을 대상으로 개시되었음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우옌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또 “기존의 백신들에 힘입어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뇌수막염 A혈청형의 파괴적인 대규모 창궐을 근절할 수 있었다”며 “이제 우리는 여전히 대규모로 창궐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장기적인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타 혈청형들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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