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생물보안법'-노보노디스크 '카탈런트' 인수...'이중고' 직면
미국 상원,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 제한 '생물보안법안' 통과-노보, GLP-1 생산 위해 2개 CDMO 계약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08 10:28   수정 2024.03.08 10:45

일라이 릴리가 이중고에 직면했다. 최근 미국 상원서 통과된 '생물보안법'과, 이에 앞서 진행된 노보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가 릴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치료제 대표 기업인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GLP-1 치료제 원료를 제조하는데 중국 ‘우시 앱텍’(Wuxi AppTec)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3월 6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중국 BGI 및 Wuxi AppTec과 같은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생물보안법안을 11대 1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상원과 하원 전체회의와 대통령 서명까지 받아 최종 통과되면 우시 앱텍과 계약을 맺는 여러 기업들이 계약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 일라이릴리를 포함해 우시 앱텍과 계약을 맺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원료 공급망을 재편해야 할 수 있고,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바이오협회 등 미국 산업계에서도 생물보안법안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카탈런트 인수 건도 릴리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라이릴리가 미국 ‘내셔널 리질리언스’(National Resilience) 및 이탈리아 ‘BSP 파마슈티컬스’(BSP Pharmaceuticals)와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라이릴리 대변인은 “우리는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외부 계약 제조업체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고 있으며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최대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가 165억 달러에 카탈런트(Catalent)를 인수하고, 노보 노디스크가 노보 홀딩스로부터 110억 달러에 3개의 카탈런트 충진/마감(Fill/Finish) 시설을 인수한다고 밝히며, 카탈런트에 생산을 의뢰했던 일라이릴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에 대해 반독점당국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치료제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비만치료제 '제프바운드'(Zepbound)는 한동안 일라이릴리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 품목이다. 실제  마운자로는 2023년 한해 51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제프바운드는 2023년 11월 미국 FDA 승인 이후 6주 만에 1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 2023년 매출은 각각 137억 달러와 45억 달러다.

이에 대해 한국바이오협회는 "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3개 시설 인수가 노보 노디스크 당뇨.비만치료제인 GLP-1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둔 거래고, 일라이릴리도 자사 3개 제품에 대한 생산을 카탈런트에 의뢰하고 있기 때문에 노보 노디스크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라이릴리는 카탈런트에 기존 거래 계약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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