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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재태 원장이 과거 자신의 SNS에 남긴 글로 인해 국정감사장에서 진땀을 뺐다.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젊은 여성 의원들이 지나치게 강압적인 청문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쓴 글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태 원장의 평소 여성관과 정치관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기관장으로서 부적절한 생각과 발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19일 열린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 책임성, 준법성을 사전에 검증하고 확인함으로써 임명과 그 절차적 정당성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의 중요한 책무”라며 “국민들께서 이 정도면 장관을 해도 된다는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 상식과 눈높이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선우 의원은 이재태 원장이 지난해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직후 자신의 SNS에 적은 글을 보여주며 “‘국민눈높이와 기고만장’이라는 제목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재태 원장은 “청문회를 지켜보니, 여당(당시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중략) 신현영, 고민정, 강선우 등 젊은 여성의원들이 돌격대가 되어 각종 의혹 제기를 했고, 이 분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요상한 질문을 하고 답을 머뭇거리면 국민의 명령이니 14만 의사들의 명예라며 답을 강요했다. 조그만 꼬투리라도 보이면 시비를 걸고 국민들과 의사들에게 사과하라! 사퇴하라!를 반복했다. 워낙 의혹을 부풀리거나 개인적으로 시비성인 질문들이 많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강선우 의원은 “‘젊은 여성의원’ 운운하면서 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 거론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젊은 여성의원이 중년의 남성 후보자에게 질의한 게 문제였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왜 젊은 여성의원이라고 표현했나. 제가 청문회를 젊은 여성의 자격으로 했나”라며 “‘야당 의원들이 워낙 의혹을 부풀리고, 개인적으로 시비성인 질문들이 많다’라고 쓴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물었다.
이재태 원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정호영 후보는 학교 3년 후배이고 같은 일을 했었던 사람으로서 알고 있던 것들과 다르게 말씀하셔서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청문 위원들이 의혹을 부풀렸나, 시비를 걸었나”라고 다시 묻자, 그는 “당시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청문 위원들을 ‘돌격대’라고 표현한 부분도 문제삼았다. 강 의원은 “돌격대는 히틀러 명령을 따르는 나치스 조직 가운데 하나”라며 “청문회 위원들이 히틀러 명령으로 조직된 부대냐”라고 따졌다.
이어 “청문 위원들이 답을 강요했나”라고 다시 묻자 이 원장은 “그렇게 느낄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강선우 의원은 ‘김성주 의원이 분위기를 잡았다’, ‘김성주 의원이 바람을 잡았다’ 식의 표현에 대해서도 국회를 모독한 것이라고 따져물었다.
또한 이 원장은 글에서 “(정 후보자는) 질의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입시에 관여하지 않은 정 후보자는 답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청문 위원들은) 답변 태도가 어떠니 하는 세 번째 위협을 했다”고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강 의원이 “청문 위원들의 질의가 위협인가”라고 묻자, 이 원장은 “분위기가 그랬다는 뜻이었고, 그렇게 느꼈었다”고 답해 사태를 악화시켰다.
강 의원은 “이렇게 기고만장한, 오만방자한 글을 쓰고 본인이 공공기관의 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원장이 쓴 글 때문에 정호영 당시 후보자의 의혹이 재소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시 정호영 후보자는 △아들이 석박사를 제치고 유일한 논문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부생이었다는 점 △자신이 고위직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자녀가 봉사활동으로 스펙을 쌓은 점 △두 자녀가 잇따라 아버지가 경북대병원 고위직 재직 당시 경북대 의대로 편입했다는 의혹을 샀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학생 중 부모가 같은 학교 의대 교수인 경우는 정호영 후보자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청문 위원들이 선량한 후보자를 거짓 팩트로 파렴치한으로 매도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한 것”이라며 “당시 국민들은 여론조사 결과 60% 이상이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국민 눈높이다. 그래서 정 후보자는 낙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의가 끝나자 이 원장은 “한 말씀만 드려도 되나”라더니 “당시 저는 국회 청문회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붙이는구나 라고 생각해서 썼다. 과도한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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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신동근 보건복지위원장은 “이 원장은 지금도 본인이 개인 자격으로 와 있는지, 산하기관장으로 와 있는지 헷갈리는 것 같다”며 “몰아붙이다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인가? 청문회에서 청문 위원들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하는 걸 몰아붙인다는 표현을 하나? 잘못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라”라고 일갈했다.
결국 이 원장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쓴 SNS가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 과도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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