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 중단 시 1년 내 재발…5년 이상 꾸준히 약 복용해야”
질병청, ‘이달의 건강이슈’로 조현병 다뤄…약물치료 중요성 강조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11 06:00   수정 2023.10.11 06:01
조현병은 발병 초기 꾸준한 약물 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조현병 치료를 중단할 경우 1년 이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발병 초기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희대학교 오창모 교수는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지역사회 건강과질병 10월호> 중 ‘이달의 건강이슈’를 통해 조현병을 조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뇌질환으로, 뇌신경이 조율되지 못했을 때 환자가 혼란을 겪는 증상을 가리킨다.

국가정신건강포털에 따르면 조현병은 전세계 인구 100명 중 1명꼴인 0.5~1%가 앓고 있으며, 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해 생각 감각 감정 행동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도 25만~50만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 증상은 초기에 우울과 불안, 긴장과 분노 등을 느끼다가 급성기엔 공격적인 언행과 환각, 망상 등을 보인다. 이후 만성기에는 감정표현이 저하되며 대인관계가 없는 고립생활과 의욕 저하 등의 특징을 보인다.

최근 ‘묻지마 살인’ 등 일부 강력범죄 사건의 가해자가 조현병 환자로 알려지면서 위험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조현병은 정기적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평범한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현병 환자에게 더 위험한 것은 일반인의 편견과 낙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립법무병원이 살인 후 치료 감호된 조현병 환자 100명의 정신감정서를 분석한 결과, 정신과 입원 이력을 가진 사람은 82명이었으며, 범행 시점 이전 6개월 이상 정신과 약물치료를 거부한 이는 100명 중 73명으로 나타났다. 살인을 저지른 조현병 환자 상당수가 범행 전 장기간 치료를 받지 않아 이상 징후를 보인 셈이다.

오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그 효과가 우수하며, 치료약은 재발방지를 위해 발병 초기에 5년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거나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약물에 대한 치료반응을 감소시킨다고 조언했다. 치료 중단 환자의 경우 1년 이내 재발하는 경우가 높다.

오 교수는 “조현병 약물치료는 부작용은 적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며 “안정성이 인정돼 전 세계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치료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최준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조현병학회 부이사장) 역시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무척 폭력적이고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며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발병 초기에는 기괴한 행동이 보일 순 있으나, 치료를 통해 빠르게 안정을 찾아 가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제약업계에도 우울증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광약품의 ‘라투다’는 지난달 18일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했으며,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기업 뉴로라이브와 다중 표적 기반의 우울증 치료제 ‘NR-0601’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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