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인증 '스포츠약사·약국' 나온다...12월 첫 탄생 예정
온라인 강의 수강 후 문제 풀이 통해 수료...스포츠 약사 및 약국 인증 첫발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26 06:00   수정 2023.09.26 06:01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가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을 개설하고 스포츠약사 양성에 나선다. 엘리트 체육 뿐 아니라 생활 체육에서 약사가 약물 상담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스포츠약사 양성을 통해 약사 직역 확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 최미영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전문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 '스포츠약사'라는 새로운 직능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도핑, 금지약물 및 스포츠영양학 등을 교육하는 스포츠약사 과정을 개설했다"며 "스포츠약사를 많이 배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등을 통해 운영된 스포츠약국이 선수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만큼 지역 약국에서도 생활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엘리트 및 생활 체육인들에게 의약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도움을 주고, 의도치 않은 피해가 없도록 사전 복약지도 등 상담활동이 가능하도록 스포츠약사 과정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가 내달부터 운영할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의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대한약사회

약사회의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은 총 12개의 온라인 강의로 구성돼 있다. 주로 금지 약물 등 '도핑'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고 엘리트 체육인뿐 아니라 생활 체육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포츠약학의 이해, 스포츠 손상과 재활에 대한 강의도 마련됐다. 또 스포츠약사의 해외 사례와 지역약국에서의 스포츠 약학 활용법 및 스포츠영양학도 다룬다. 강사로는 도핑과 약학 전문가는 물론, 스포츠생리학 박사 및 의사, 물리치료사가 포함됐다.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홍석만 위원의 '훈련 환경 및 일상생활에서 선수의 약물 사용'에 대한 강의도 있다.

스포츠약사 자격인증과정의 수강료는 10만원이고 내달 20일까지 신청받는다. 신청자는 10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5주간 12 과목의 강의를 수강하고, 수강 후 문제풀이를 마치면 수료하게 된다. 약사회는 오는 12월 10일 수료식과 함께 대한체육회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수료자에게 대한약사회장 명의 수료장을 발급하고 수료자가 약국을 운영하고 있을 경우 '스포츠약국' 명패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약사회가 인증하는 첫 ‘스포츠약사 및 약국’이 탄생하게 되는 데 비해 강의 내용과 과정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질의엔 첫 발걸음을 떼는 의미로 봐달라며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9년 스포츠약사제도를 세계 최초로 시행한 일본에선 두 달간의 기초 교육과 실무 강습을 각각 수료한 후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스포츠약사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약사를 대상으로 매년 금지 약물의 주요 변경사항과 치료목적사용면책(TUE) 등의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4년에 한번 자격 갱신을 위한 기초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최 부회장은 "아직은 미비하지만 이번 과정을 통해 스포츠약사가 배출된다면 국민에게 홍보가 되며 약사 직역 확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핑이나 영양에 대해 약국에서 약사에게 상담을 받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스포츠약사가 더 많이 생겨날 것이고 훌륭한 스포츠 약사가 많이 배출되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마다 도핑 약물의 변화가 있는 만큼 매년 연수 교육과 특강을 열고 3,4년마다 인증 교육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며 또 "해외 사례도 참고하고, 공신력을 더하기 위해 대한체육회나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등 관련 전문가 단체와도 협력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또 오는 10월 15일 대한민국 약사학술제에서 열릴 '스포츠약사 심포지엄'에 많은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 약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지역 약국에서의 스포츠약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스포츠약사의 미래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초 열릴 2024년 강원 청소년 올림픽에 대한약사회가 추천한 5명의 스포츠약사가 강릉과 춘천에서 스포츠약국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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