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작' 월경前증후군 완화
뇌내 세로토닌치 불균형과 관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1999-10-01 16:58   
심각한 수준의 월경前 긴장(PMT:pre-menstrual tension)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일라이 릴리社의 '프로작'을 복용할 경우 유의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널리 알려진 약물이자 수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한 이 항우울제는 9월 4째주부터 월경前 불쾌감(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을 치료하는 약물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만 150만명의 여성들이 PMDD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MDD는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여 가정과 직장 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증상이다.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여성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자행토록 유도하는(commit violence)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PMT의 경우 발병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뇌내 케미칼 메신저인 세로토닌치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증상은 PMT 가계병력 소유자나 출산後 우울증 또는 우울증(clinical depression)을 앓았던 전력이 있는 여성,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후 조울증세(mood swings)를 경험했던 여성들에게서 발병위험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PMT는 150여가지에 달하는 증상들과 관련성을 맺고 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성들의 70%에 가까운 숫자가 조울증세에 따른 PMT, 우울증, 조급증(irritability)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0%는 증상을 무시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문제점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5명당 1명 꼴로 약물투약을 통해 다소나마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로토닌치를 회복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는 '프로작'은 PMDD를 상당정도 감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적욕구(sex drive)를 감퇴시키는 등 이 약물이 나타낼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감을 제기하고 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여성들 중 소수에서는 또 흉부통증, 조기월경 또는 월경기간 중 과도한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英 국립월경前증상환자협회에서 이사로 재직중인 스테파니 알렌은 "PMT가 심심찮게 심각한 질환으로 취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월경前증후군으로 인해 배우자와 직장마저 잃은 수많은 여성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많은 여성들은 남편에게 억제할 수 없는 폭력행사 욕구와 함께 고립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스 스태포드셔 병원에서 근무하는 숀 오브라이언 교수는 "여성들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달 월경을 월례행사로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여성들이 증상을 어떻게 완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도움이나 충고를 받지 못한 채 일생동안 무려 5,000여일에 걸쳐 월경前증후군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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