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옥스' 복용 심장마비 요주의?
경쟁약물 복용群 보다 발생률 높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0-31 17:54   수정 2003.10.31 23:52
머크&컴퍼니社의 COX-2 저해제 계열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를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심장마비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렸던 美 류머티스학회의 제 67차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하버드大 의대 협력병원인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대니얼 H. 솔로몬 박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는 것.

즉, '바이옥스'를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COX-2 저해제를 복용했던 그룹에 비해 심장마비 또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바이옥스'를 복용한 그룹은 또 관절염 치료제나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환자들에 비해서도 심장마비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 솔로몬 박사팀의 결론.

보도가 나오자 30일 오후 한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머크의 주가가 74센트 떨어진 44.18달러를 기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솔로몬 박사팀의 연구는 지난 2001년 8월 '바이옥스' 복용群의 심장마비 발생률 증가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던 클리블랜드 클리닉 에릭 J. 토폴 박사팀의 논문이 '美 의사회誌'(JAMA)에 게재된 직후 머크의 지원으로 착수되었던 것이다.

당시 토폴 박사는 "관절염 치료제들이 심장마비를 유발할 확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많은 환자들이 이들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했었다.

한편 솔로몬 박사팀은 총 5만4,475명의 65세 이상 의료보장 적용대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바이옥스' 복용群은 약물복용을 시작한 후 첫 90일 동안 심장마비 발생률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옥스' 복용群에서 30일 이내에 심장마비가 발생한 비율이 다른 COX-2 저해제 복용群 보다 39% 높았으며, 30~90일 기간 중에도 37%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

다만 90일이 경과한 뒤에는 심장마비 발생률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머크의 임상시험 책임자 앨리스 라이신 박사는 "이번 시험은 피험자들을 무작위로 충원하는 과정 등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표본집단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이중맹검법 임상에서는 '바이옥스' 복용群과 플라시보 복용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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