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신문이 17일 지오영 등 전국 140곳의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총 매출액은 28조1354억8300원, 매출 총이익은 1조9750억200만원으로 집계돼 조마진율은 7.0%를 기록했다. 조마진율이란 매출액에서 매출총이익을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기업의 마진율을 구할 때 사용한다.
2021년 7.0%와 같은 수치이며, 2020년 6.9%와도 거의 차이가 없다. 사실상 3년째 마진율이 제자리 걸음인 셈이다.
의약품유통업계가 요구하는 8.8% 수준에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이처럼 마진율이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진 정책에 최근 국내 제약사들마저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주는 평균 유통마진은 5~6% 수준이다. 1%까지 떨어지는 품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들의 유통마진 정책도 점차 다국적제약사를 닮아가고 있다. 실제로 보령은 지난 3월 1일자로 마진율을 2% 인하한다고 밝혀 업계의 적지 않은 반발을 샀다.
반면 의약품유통업계의 마진율은 전적으로 업체 개별적인 사안이라는 주장도 있다. 마진율 7%는 어디까지나 평균의 함정일 뿐, 마진율이 높은 업체들도 많다는 얘기다.
조마진율을 업체별로 보면 케이에스팜이 무려 92.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한국메딕스(50.0%), 다림양행(35.2%), 영웅약품(29.9%), 신우팜(28.1%), 지리페(26.1%), 효성약품(22.5%), 녹원메디칼(21.2%), 경일약품(20.6%) 등도 20%가 넘는 높은 조마진율을 보였다. 비아다빈치 등 24곳 업체는 10% 조마진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지오팜 등 70곳 업체는 평균인 7.0%보다 낮은 조마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림약품의 조마진율은 0.4%로 가장 낮았다.
부림약품을 비롯해 비엘헬스케어(2.1%), 비엘팜(2.2%), 원지팜(2.3%), 대구부림약품(2.5%), 백제에치칼약품(2.6%) 등 주로 병원 주력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조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