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민사소송 결과, 美·글로벌 수출 영향 미미할 것”
대웅제약 글로벌 파트너 에볼루스 입장문·하나증권 보고서, 판매 영향 미미…항소심 귀추 주목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2-13 14:57   수정 2023.02.13 15:42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나보타 관련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한 가운데, 나보타의 글로벌 수출 및 판매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국내 민사 1심이 지난 10일 판결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대웅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을 원고의 부분 승소로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나보타의 제조 및 판매 금지와 더불어 메디톡스의 청구가액의 80%에 해당하는 4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10일 1심 결과 발표 후 판결문을 수령하는 즉시 집행정지 신청과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웅제약은 이번 소송 건으로 인한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나보타의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에볼루스(Evolus)는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에볼루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민사 판결은 나보타의 미국과 유럽에서의 생산과 수출 및 해외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볼루스는 “에볼루스와 엘러간, 메디톡스 간의 합의 계약서 2.1항 등에 따르면 3사는 한국 소송을 포함해 모든 분쟁에서 합의를 이뤘고, 에볼루스에 라이선스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3자 합의 계약에서 메디톡스는 취소할 수 없는 제조 및 사업화 권한을 에볼루스에게 부여함에 따라, 한국 소송이 에볼루스의 라이선스 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법적 조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에볼루스의 공식 입장문 발표 후, 15% 이상 급락했던 에볼루스 주가는 현재 거의 회복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에볼루스 공식 입장 발표 후, 한국에서 민사소송 결과가 에볼루스의 나보타 미국 판매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나타나, 나보타의 미국 판매에 대한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대웅제약 종목보고서를 통해 이번 민사 소송 1심 결과가 나보타 해외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과 유럽 등의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미국 외 에볼루스가 권리를 가진 유럽, 호주, 캐나다, 러시아, 남아공, 일본 등의 지역에서도 나보타 판매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나보타의 펀더멘탈(Fundamental)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미국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므로, 1분기 실적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은 과도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웅제약의 전체 매출 중 나보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 기준 약 5.3% 수준이다. 

한편 미국 ITC 소송에서 ITC는 예비결정에서 균주 도용에 대한 10년간 미국 수출 금지로 판결했다가 최종결정에서는 균주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기술 도용으로 수출 금지 21개월로 변경 선고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ITC가 자진 무효화해 ITC 소송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또 국내 형사소송에서는 재판부가 균주 도용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를 판결을 내렸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