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사회공헌 활동 분주..."ESG경영과 연계"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실적 채우기 및 보여주기 식 아닌 꾸준한 활동 필요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1-10 06:00   수정 2022.11.10 06:00

첫 외래 항암치료환자에게 응원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국내 대학병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분주하다. 임직원들이 나서서 항암치료 환자 키트를 만들거나, 국내 체류 외국인에 대한 의료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소방관 복지증진을 위해 모금액을 전달하기도 한다.
 
병원들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회적 책임을 다해 추후 ESG 경영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28주년을 맞아 ‘환자중심 케어’의 실천을 위해 9일부터 ‘첫 외래 항암치료환자’에게 ‘항암치료 응원 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응원 키트’는 항암 치료에 필요한 손소독제, 체온계, 부드러운 칫솔, 치약, 사탕을 넣은 파우치와 담요 등으로 구성했다. 암병원 외래에서 첫 항암치료 환자 5,000여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키트는 삼성서울병원 케어기버(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금 2억원과 한 환자 가족의 캐릭터 및 디자인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다. 통원 항암치료 환자 105명에게 사전 첫 제작물품을 제공한 뒤 의견을 반영, 일부 물품 재조정 작업을 거쳤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환자중심 케어를 표방해 온 만큼 암치료 선도병원으로서 케어기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환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새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사회공헌사업본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고대의료원 의료진들이  피난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고대의료원

의료원은 7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국내로 입국한 고려인들을 위해 의료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고려인 밀집 거주지역에 검진 버스를 포함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진료하고, 2차 진료 및 시술 등이 필요한 피난민은 고대병원으로 전원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기로 했다. 최근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ESG 위원회를 조직하며 대대적인 실천에 나선 의료원은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ESG 평가지표를 개발, 정기적인 보고서 발간을 통해 기업과는 차별화한 지속 가능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들의 국내 입국을 위해 3억원 규모의 항공권을 지원했다. 재단은 지난 3월에도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해 구호 성금 3억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3일 버추얼 런 행사 ‘위런위로(WeRunWe路):숨겨진 영웅을 위하여’ 모금액을 소방관 복지증진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했다.
 
기부한 금액은 총 3,010만3,000원이다. 모금액은 한림화상재단에서 진행하는 소방관 트라우마 회복지원 사업에 쓰인다.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소방관 트라우마 회복 커뮤니티 구축, 간병인 비용 지원 등이다.
 
위런위로는 달리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건강한 기부행사라는 게 의료원 설명이다. 우리가 함께 가는 길, 우리 하고 싶을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함께 달린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숨겨진 영웅을 위하여’를 주제로,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에 대한 감사와 위로를 담아 달려보자는 취지로 열렸다. 지난달 3~14일까지 전국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3㎞, 5㎞, 10㎞ 중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참가했다.
 
윤희성 상임이사는 “도움, 배려, 동행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에 위런위로 행사가 작게나마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인 소방관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며 “의료원은 교직원과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위런위로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대학병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ESG경영 도입이 필수적인데 ESG경영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병원계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추후 ESG경영과 연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실적 채우기나 보여주기 식 사회공헌이 아닌, 꾸준한 활동이 필요하며 사회전반에 긍정적인 사회공헌 이미지를 널리 퍼뜨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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