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관. ©약업신문한국얀센이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 방침과 관련해 “개별 업체 간 거래 문제로, 협회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조치를 다국적 제약사의 '일방적 인하 시도'로 인식하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협회가 어떤 수위의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얀센이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회신한 공문 일부.얀센은 최근 협회가 발송한 ‘유통마진 관련 정책 개선 협조 요청’ 공문에 대한 회신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힘쓰고 있으며, 유통업체는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은 당사의 개별 유통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사항으로, 일방적인 방침이나 강제는 없었다”며 협회의 문제 제기에 반박했다.
특히 얀센은 “모든 거래는 유통업체별 사정과 특성을 반영해 개별 협상으로 진행되며, 제약업계 전반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일반적인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의 의견도 경청하되,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상생 협력의 원칙 아래 유통업계와 합리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한국얀센이 유통 마진 인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 등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달 31일까지 공식 입장을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유통 마진 인하는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제약 유통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협회는 거대 다국적 제약사와의 거래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회원사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얀센이 개별 협상을 고수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협회의 공식 대응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업계 내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