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의약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생산 능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직접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국바이오협회 '2021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보고서 일부 발췌.
한국바이오협회 박봉현 연구원과 오기환 센터장이 지난 11일 발간한 '2021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캐파는 지난해 기준 1740만 리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1650만 리터에서 90만 리터 증가 수치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100개 이상이 늘어난 데 반해, 전체 캐파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최근 증가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 큰 규모의 시설이 아닌,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생산 시설이기 때문이며, 또한 기업에서는 기존 시설 내에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일클론항체(MAb 발현 역가는 2008년 평균 1.95g/L에서 2020년에는 3.5g/L로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수는 2018년 1541개에서 2021년 1644개로 103개 증가했고, 플랫폼별로는 포유류 기반 플랫폼이 1175만 리터로 전체 6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생물 기반 플랫폼 25.8%, 혈액 및 플라즈마 4.6%, 식물 0.7%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캐파는 약 0.5%로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리터 이상의 대규모 캐파를 보유한 시설은 전체 1644개 중 1005개(약 61%)로 집계됐다. 과반수가 넘는 시설에서 500리터 이상 캐파를 확보한 것은 임상시험용의약품 생산 규모를 맞추고,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2021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보고서 일부 발췌.
또한 보고서는 현재 시설 수와 캐파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으나, 중국과 인도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캐나다는 698개 시설과 이에 대한 캐파 550만 리터를 보유해 전체 1740만 리터 중 3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유럽은 401개 시설과 이에 대한 캐파 546만 리터(31.4%),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일본 및 기타 아시아 지역은 145개 시설과 이에 대한 캐파 220만 리터(1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18년 캐파 87만 리터에서 2021년 180만 리터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인도는 지난해 기준 캐파 110만 리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수는 중국 244개, 인도 109개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제3자가 임상 및 상업용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되면서 CMO 역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규모 백신 생산이 위주인 인도와 달리 중국은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플랫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별 캐파 1위는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1캠퍼스로 나타났다. 2위는 미국에 있는 제넨텍/로슈(Vacaville Bio-Manufacturing Facility), 3위는 아일랜드에 있는 화이자(Grange Castle Bio-Manufacturing Facility), 4위는 독일에 있는 베링거잉겔하임(Biberach Bio-Manufacturing Facility), 5위는 미국에 있는 암젠(West Greenwich Bio-Manufacturing Plant), 6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송도 Super Plant)이 차지했다. 이어 7위 미국 암젠(Juncos Bio-Manufacturing Facility), 8위 덴마크 후지필름 다이오신스(Fujifilm Hillerod), 9위 독일 제넨텍/로슈(Penzberg Bio-Manufacturing Facility), 10위 벨기에 GSK(Wavre Facility)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