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순응도를 높인 피하주사형 바이오베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투여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적고, 환자 스스로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품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 관련 기업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김지운 연구원과 셀트리온 조종문 상무는 바이오산업의 최신 경향 알리기 위한 '바이오베터 기술 개발 동향' 보고서를 지난 11일 발간했다. 보고서엔 최근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바이오베터 기술 개발의 추세가 담겼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베터 기술 개발 동향 : (4) 제형변경(IV→SC) 바이오베터를 중심으로' 보고서 일부 발췌.
보고서는 바이오의약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맥주사 제형이 환자의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되는 것이 보다 잠재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하주사의 편리한 약물전달 방식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시간적, 공간적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정맥주사 제품은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 2~3시간 동안 투여를 받아야 했지만, 피하주사 제품은 환자가 공간에 제약 없이 스스로 1분 이내에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 방문 횟수와 투여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평가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제형변경 바이오베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의 시장 분석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가 지난 5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피하 약물전달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12억 달러(30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4%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최근 제형변경 바이오베터 시장이 크게 고농도 제형을 통한 피하주사 형태로의 전환과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피하 전달 촉진 방식으로 나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농도를 통한 제형변경 방식은 정맥주사의 빠른 투약 효과 및 약물 유지 장점과 피하주사의 편리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활용은 약물의 확산 및 흡수에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최근 EMA와 FDA에서 제형변경 바이오베터를 바이오시밀러와 같이 엄격한 잣대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선임 연구원은 “제형 변경 바이오베터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사용 편의성 개선 등, 새로운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기존 치료법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약물의 제형변경은 이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 기준이므로, 임상개발 실패율을 줄일 수 있고, 제품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하는 BIO ECONOMY REPORT로, 협회 바이오경제센터 연구원과 국내 바이오 기업 종사자가 국내외 바이오 산업 이해 도모 및 최신 경향 소개를 목적으로 제작 및 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