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기업 비엘(구 바이오리더스)이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 기술을 이용한 지속형 성장 호르몬 대량 생산 관련 원천 특허를 출원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회사 측이 수년간 지속해 온 뮤코맥스 기반 유산균 연구를 확장시킨 것으로 유산균 엑소좀 특이적 핵심 단백질을 활용해 엑소좀 내 약물 탑재가 가능한 기술이다.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의 경우 다양한 연구 개발이 진전된 상황이지만, 유산균 엑소좀 및 유전자 조작을 통한 엑소좀 약물 탑재기술은 비엘에서 독자 기술을 확보해 특허를 출원했다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밝혀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엑소좀은 지질 이중막 형태로, 성장 호르몬을 엑소좀 안에 탑재할 경우, 체내 분해가 빠른 기존 성장 호르몬제 대비 약효지속 시간이 증가된다. 기존 성장호르몬이 주 6~7회 주사를 해야 하는 방식인데 반해 비엘의 엑소좀 기술을 활용할 경우 약효지속 기간이 증가해 주사 횟수를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비엘이 출원한 기술은 유산균에서 원 스텝으로 엑소좀 내부에 성장호르몬제가 탑재되는 형태로 제조할 수 있어 대량생산 및 품질 관리가 용이하며, 이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진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등급 유산균을 사용해 높은 안전성이 확보된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유산균 엑소좀 자체에 항염증, 항노화 성분이 있어 인체 투여 시 성장 호르몬과 상승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되어 소아 및 성인 성장 호르몬 결핍증 환자와 노령층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비엘 관계자는 “이번 원천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제제는 약물의 지속시간을 늘려 환자 편의성을 높인 ‘바이오 베터(Bio Better)’를 넘어서는 ‘베스트 클래스(Best Class)’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며 “하나의 제제로 약물의 지속 시간 증가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용한 여러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플랫폼 기술로 활용해 성장호르몬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백질 의약품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성장호르몬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2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이며, 작년 국내 성장 호르몬제 전체 매출은 3,03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