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기술 전문 제약기업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 Pharmaceuticals)는 성인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의 다발성 신경병증을 치료하는 RNAi 치료제 ‘앰부트라’(Amvuttra: 부트리시란)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앰부트라’는 3개월 간격으로 투여하는 피하주사제이다.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단백질 매개 아밀로이드증은 드물게 나타나는 유전성, 급속 진행성 위중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괴적인 다발성 신경병증을 동반하지만, 현재까지 치료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FDA는 ‘앰부트라’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게서 다발성 신경병증의 제 징후 및 증상들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데다 50%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증상의 진행이 중단되었거나 역전된 것으로 나타난 임상 3상 ‘HELIOS-A 시험’의 긍정적인 9개월 시험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의 이본 그린스트리트 대표는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가 RNA 간섭을 통해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과 같이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중증질환등에 대응할 새로운 방법들로 세계 각국의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담대한 비전을 갖고 20년 전 출범했다”면서 “이제 ‘앰부트라’가 파괴적인 질환인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에 수반되는 다발성 신경병증을 치료하는 표준요법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린스트리트 대표는 뒤이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가 허가를 취득한 5번째 RNAi 치료제로 자리매김한 ‘앰부트라’가 4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허가를 취득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며 “우리는 ‘앰부트라’의 허가취득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를 선도적인 생명공학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줄 중요한 성과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FDA는 글로벌, 피험자 무작위 분류, 개방표지, 다기관, 임상 3상 시험으로 진행된 ‘HELIOS-A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9개월 시험결과를 근거로 ‘앰부트라’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은 다발성 신경병증을 동반한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앰부트라’가 나타낸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시험에 참여한 164명의 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앰부트라’ 25mg 피하주사제 또는 앞서 허가를 취득한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파티시란) 정맥주사제를 3개월 간격으로 18개월 동안 투여받았다.
‘앰부트라’의 효능은 ‘HELIOS-A 시험’의 결과를 ‘온파트로’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이루어진 임상 3상 ‘APOLLO 시험’에 참여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하면서 평가됐다.
그 결과 ‘앰부트라’를 투여한 환자그룹은 9개월차에 ‘개정 신경병증 장애점수+7’(mNIS+7) 지표를 적용했을 때 착수시점에 비해 괄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되면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앰부트라’를 투여한 환자그룹의 경우 착수시점에 비해 점수가 평균 2.2점 감소(즉,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14.8점이 증가(즉, 악화)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대조적인 양상을 내보이면서 평균 17.0점에 달하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 것.
이와 함께 9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앰부트라’ 투여그룹에 속했던 환자들의 50%가 착수시점에 비해 신경병증 장애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앰부트라’는 9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충족된 것으로 파악됐다.
‘노포크 삶의 질 설문-당뇨병성 신경병증’ 점수와 ‘시간한정 10미터 보행검사’ 지표를 적용했을 때 괄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된 데다 착수시점과 비교한 개정 체질량 지수(mBMI) 변화에서도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이 나타난 것.
18개월차에 효능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9개월차에 도출된 자료와 궤를 같이해 ‘앰부트라’를 투여한 그룹에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 지표들을 적용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개선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앰부트라’는 9개월 동안 투여했을 때 고무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되었고, 약물투여와 관련한 시험중단 또는 사망자 발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가장 빈도높게 보고된 부작용을 보면 관절통, 호흡곤란 및 비타민A 감소가 나타났고, 주사부위 반응의 경우 4%(5명)에서 관찰된 가운데 예외없이 경도 중증도와 일시적인 수준으로 나타나는 데 그쳤다.
‘HELIOS-A 시험’을 총괄한 존스 홉킨스대학 의과대학의 마이클 폴리뎁키스 교수는 “환자들이 수용할 만한 안전성 프로필을 내보인 가운데 다발성 신경병증의 진행을 중단 또는 역전시켜 줄 수 있음이 입증된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앰부트라’가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여빈도를 낮춘 피하주사제라는 점은 환자들의 증상관리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앰부트라’는 미국에서 다음달 초부터 의료인들에게 공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앰부트라’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브라질 식약위생국(ANVISA) 및 일본 후생노동성 등에서도 심사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앰부트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다발성 신경병증 동반 트랜스티레틴형 가족성 아밀로이드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현재 ‘앰부트라’는 ‘HELIOS-A 시험’의 일환으로 50mg 용량을 연 2회 투여하는 피험자 무작위 분류 연장시험 등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