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社가 화이자社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날갯짓에 힘입어 63억7,460만 유로(약 63억7,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면서 전년도 같은 분기의 20억4,840만 유로에 비해 3배 이상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난 1/4분기(3월말 기준) 경영실적을 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는 1/4분기에 36억9,880만 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전년도 같은 분기의 11억2,810만 유로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 또한 한 주당 14.24유로를 기록해 지난해 1/4분기의 한 주당 4.39유로에 비해 3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엔테크社의 옌스 홀슈타인 최고 재무책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고개를 든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 주문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2022 회계연도를 강력한 매출‧이익성장과 함께 출발할 수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가 수 개월 전 제시했던 2022 회계연도 경영 전망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우리의 기대”라고 말했다.
홀슈타인 최고 재무책임자는 뒤이어 “이처럼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올림에 따라 앞으로 연구‧개발에 아낌없이(heavily)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미래에 혁신과 성장의 파고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바이오엔테크 측은 2022년 한해 동안 14억~15억 유로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엔테크 측은 아울러 2022년 한해 동안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130억~170억 유로(약 137억~179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130억~170억 유로 안팎이라면 190억 유로(약 200억 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낮춰잡은 금액이다.
같은 날, 미국 메릴랜드州 게이더스버그에 소재한 차세대 백신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노바백스社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4억4,700만 달러에 비해 57.5% 급증한 7억4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가운데 2억2,3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던 2021년 같은 분기와 달리 2억300만 달러 순이익을 나타낸 1/4분기 경영성적표를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7억400만 달러의 매출액 가운데 6억500만 달러가 총 3,100만 도스 분량이 판매된 자사의 단백질 기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과 1,9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수에 기인한 몫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개발비의 경우 3억8,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억8,300만 달러라면 ‘NVX-CoV2373’과 관련한 임상개발 비용지출이 줄어듦에 따라 지난해 1/4분기의 5억9,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감소한 금액이다.
노바백스 측은 2022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볼 때 40억~5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노바백스社의 스탠리 C. 어크 대표는 “우리의 단백질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각국에 성공적으로 공급된 데다 소아 대상 접종, 동종 백신 및 이종 백신 부스터 접종 등 사용범위 확대를 위한 노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등 1/4분기에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변이들이 출현함에 따라 역동적인 환경에 대응하는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한 전략을 이행해 나가면서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결합 백신 등의 개발을 지속해 나가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차세대 전령 RNA(mRNA) 치료제‧백신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社는 전년도 같은 분기의 19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된 61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1/4분기 경영성적표를 지난 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순이익 또한 37억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도 1/4분기의 12억 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크게 향상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주당순이익 역시 한 주당 8.58달러에 달해 2021년 같은 분기의 한 주당 2.84달러와 현격한 격차를 내보였다.
61억 달러의 매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점유한 몫은 59억 달러에 달했다.
이날 모더나 테라퓨틱스 측은 2022년 한해 동안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약 21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19’ 제품 시장의 역동에 비추어 볼 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좀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구‧개발비를 보면 5억5,400만 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분기의 4억100만 달러에 비해 상당액 늘어났음이 눈에 띄었다.
모더나 테라퓨틱스社의 스테판 밴슬 대표는 “1/4분기에 강력한 성적을 수확한 가운데 2022년에 총 210억 달러 상당의 ‘코로나19’ 백신 사전구매계약이 체결되었음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힌 뒤 “2/4분기에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2價 ‘코로나19’ 부스터 백신과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및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백신 등 4개 임상 3상 단계 프로그램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처럼 올가을 시작될 견고한 임상 3상 파이프라인에 힘입어 차후 2~3년여 동안 3개 호흡기 질환 백신들이 상용화 단계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밴슬 대표는 예상했다.
현재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43개 개발 후보물질들과 관련한 46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중 29개는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해 있는 상태이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기업들로 손꼽아 볼 만한 바이오엔테크, 노바백스 및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코로나19’ 판데믹의 향배와 후속제품 개발‧발매 성패에 따라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차후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uncertainty) 문제를 극복하면서 성공 스토리를 계속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면서 후속작을 내놓기 위해 벌써부터 힘을 기울이고 있는 3개 기업들의 현주소를 보면 이들이 적어도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에 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추정에 무게를 싣게 한다는 관측이다.
바이오엔테크社가 경영실적을 공개한 당일 우구르 사힌 대표가 내놓은 언급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혁신을 실행에 옮기는 데 힘을 기울이면서 앞으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