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치매 이환 늦출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독립적인 일상생활 가능해 인지장애라 못느껴…치매 진단받더라도 약물 도움 받을 수 있어
김상은 기자 kim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2-20 06:00   수정 2021.12.23 16:36
치매 전 단계의 마지막 골든타임인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시점에서의 치료 개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운영이 위축되면서 2020년 치매조기검진 인원은 2019년 대비 58% 감소했으며 올해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해 치매 조기검진 인원 감소로 치매 예방 및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신경과 안병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치매안심센터에 내원하는 노인들의 인지기능이 평균적으로 많이 떨어졌는데, 경로당이 폐쇄되고 신체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노인들의 인지기능 악화에 영향을 끼쳤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로 간접적인 접촉을 유지하고,가벼운산책, 청력 감소를 느낀다면 청력 검사 후 필요 시 보청기 사용 등 다양한 인지 자극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65세 이상 정상인의 1~2%에서 치매가 발생하는 데에 반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연구에 따라 15~38%까지 높은 치매 이환율을 보인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2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에서 65세 이상 환자 중 15%가 치매로 이환됐으며, 5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32%가 치매로 진행됐다. 5년 또는 그 이상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치매 이환율이 38%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인지기능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치매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와 직결되며,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이환되기까지의 기간에 대한 추정 범위는 2~6년에 그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아닌 치매 ‘경도인지장애’치매 이환율 높아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인지기능의 감소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이나 경도인지장애, 치매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기억력은 괜찮더라도 다른 인지기능이 약해졌거나 △성격이 바뀌었거나 △사고나 행동이 느려졌거나 △다른 사람이 볼 때 사람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치매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조기 검사가 필요한 위험군에는 경도인지장애가 포함된다. 이는 기억력, 언어, 시공간 지각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으나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약 12~18%가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으며, 경도인지장애는 환자의 인지 변화를 가족, 친구 및 주변인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이지만 스스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다.

▶이미 치매로 진단받았다면 조기 약물치료가 필수적

뇌질환 예방에는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의 위험인자 관리 뿐만 아니라 활발한 대인관계 유지, 우울증 관리, 적절한 운동, 등도 치매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만일 정밀검사를 통해 치매로 진단받은 경우라면 최선의 치료 방안은 조기부터 약물치료를 바로 시행하는 필수적이다. 중앙치매센터나 대한신경학회의 가이드라인 따르면 치매 약물치료는 조기부터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크며 조기에 시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평균 6개월에서 2년까지 늦출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약물 치료를 거부하는 것도 또한 치매 치료에 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Katie Willard Virant 정신분석학자는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할 때를 놓치는 것이 스스로의 병에 대해 잊고 싶은 무의식적 행동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 있는 약물로 개선 가능성 높여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료제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 시판중인 △도네페질(Donepezil Hydrochloride )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계열의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가역적 항콜린에스테레이스 계열 갈란타민(Galanthamine) △메만틴(Memantine)  4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치매 약물인 도네페질의 경우, 임상을 통해 경증~ 중증 알츠하이머형 치매 전 단계의 환자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 외에도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 또 개선하고 중등도 이상의 치매 환자에게 동반되는 이상행동 증상을 개선했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신경과 안병준 교수는“경도인지장애는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이환될 확률이 정상군에 비해 높으므로 이들의 인지기능 변화에 대한 면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며,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인지 기능의 저하를 빨리 알아차리고 예방적 차원에서의 관리를 시작한다면 치매로의 이환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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