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내년도 맑음"…VC 투자 '1조 돌파 역대 최대'
글로벌 선발주자 잡기 위해선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필수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 충당 위해 오픈이노베이션·투자유치 집중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16 06:00   수정 2021.11.16 06:35
신약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연구개발 투자를 들 수 있다. 이에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통해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망을 알아볼 수 있는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강하나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오는 2022년의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망과 투자결정을 위한 보고서 `2022년 제약바이오는 강하나?`를 발간했다.

강하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와 민간투자 증가,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도가 상승하는 시기”라며 “신약개발의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근본적인 신약개발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와 정부 지원, 원천기술이 뒷받침돼야만 한다”라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순환에는 ▲Money ▲Collaboration ▲Data ▲R&D experience ▲Sales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임상 단계 성공률은 ▲1상에서 2상까지 52% ▲2상~3상 28.9% ▲3상~NDA·BLA 57.7% ▲NDA·BLA~승인 90.6%로 나타났다.

글로벌 임상시험 단계별 비용 비중은 ▲전임상 2% ▲임상 1상 7% ▲임상 2상 19% ▲임상 3상 72%로 나타났으며, 임상 2상은 최소 200억원 이상 비용이 소요되고, 임상 3상은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후기임상(임상 2상 이후)부터는 대상자 수 및 임상 비용 급증으로 인해 기업 부담감이 매우 크므로 정부와 국내외 빅파마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임상 비용을 충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임상 개발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적응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임상 단계별 실패 요인으로는 임상 1상에서는 `상업화 가능성`, 임상 2상과 임상 3상에서는 `유효성`으로 집계돼, 임상 데이터가 신약개발의 핵심 키로 작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한편 강한나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창출 가능한 바이오기업과 실적회복이 가능한 전통 제약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제약바이오를 바라볼 때의 관건은 ▲영업력 재확인 ▲연구 개발비와 투자증가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전통 제약사 ▲글로벌 계약이 가능한 바이오텍 ▲코로나19와 함께하는 기업을 중요 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은 신약개발과 직결되므로 연구개발비와 관련된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비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이 3,892억원(20.80%) ▲한미약품 2,261억원(21%) ▲유한양행 2,225억원(13.7%) ▲종근당 1,496억원(11.50%) ▲SK바이오팜 1,091억원(100%이상)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적으로 국내 제약사는 8~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 개발비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을 살펴보면, ▲머크 15조 2천억원(28.30%) ▲화이자 10조 9천억원(22.45%) ▲노바티스 10조 5천억원(18.50%) ▲아스트라제네카 6조 6천억원(22.50%) ▲바이오젠 4조 5천억원(29.70%)로 나타났으며, 평균적으로 글로벌 빅파마는 20%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교해 봤을 때,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개발비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빅파마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빅파마에서도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따라서 국내 제약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기업 단독 전략보다는 정부, 민간, 기업 간 활발한 협업과 투자유치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이에 강한나 애널리스트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후발주자이므로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술수출과 자체 블록버스터 개발에 집중해야 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해선 대규모 공동개발 컨소시엄과 오픈이노베이션, 메가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를 키 포인트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벤처들을 끌어내 후기임상을 책임지는 방식인 기업 간 협력과 자본·인력이 결합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투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 투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 7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 향후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 투자는 2014년 2,545억원에서 2019년 1조 2,992억원으로 급증했고, 2020년 전체 신규 투자 2조 3,045억원 중 바이오·의료 분야가 2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1분기 6,000억원 규모와 2분기 1조 1,1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돼 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한나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벤처캐피털이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거는 기대를 가늠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은 단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하는 투자보다는 3년에서 10년까지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라며 “국내외를 비롯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비율이 매년 성장한다는 것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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