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한번의 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의 1호 치료제로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킴리아(Kymriah)의 CAR T 치료제는 단 한번의 치료로 더 이상 치료옵션이 없던 재발성ㆍ불응성 말기 혈액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개선하고 장기생존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처럼 CAR T는 기존에는 치료할 수 없었던 질병들을 한번의 투여로 빠르면 1개월 늦어도 3개월 안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제2회 첨단재생의료 발전전략 포럼’에서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CD19 CAR T의 개발’이란 주제로 큐로셀에서 개발중인 CD19 CAR T 치료제에 대해 소개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CAR T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다. 약 300건에 가까운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초 까지만 해도 국내 CAR T 임상에 국내 업체는 없었다. 하지만 큐로셀이 2월 19일에 최초로 식약처 CAR T 임상 승인을 받아 자국내 국내 업체의 CAR T 임상이 시작되었다.
일반적인 경우 CAR T 세포가 암 세포를 인식해 암 세포를 사멸 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면역관문수용체라는 것이 존재하면 CAR T 세포가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를 위해 큐로셀은 ‘OVIS CAR T 기술’을 개발했다. ‘OVIS CAR T 기술’의 특징은 새로운 T 세포를 주입함과 동시에 미세 종양 환경 내에 있는 암에 의한 면역 억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2가지 기능이 합쳐져 있다. 즉 CAR T 기술과 면역관문억제 기술을 융합한 신기술 이라는 것이다.
‘OVIS CAR T 기술’은 CAR T의 PD-1, TIGIT을 동시에 제거하는 세계 최초 기술로 PD-1, TIGIT 발현량이 감소된 CAR T의 향상된 항암효과를 증명했다. 또한 기존 CAR T 제조 공정과 동일한 제조 공정으로 기술을 구현해 CTISPR/CAS9 기술에 비해 제조단가 및 일관성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건수 대표는 “PD-1과 콤비네이션 할 수 있는 다양한 면역반응수용체들이 있는데, 이걸 CAR T에 적용 했을 때 유일하게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것이 ‘PD-1 TIGIT’이다”며 “우리는 이걸 최초로 발명했으며 이를 특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PD-1과 시너지한 효과를 보이는 TIGIT를 동시에 ‘Down Regulation’하는 접근법은 큐로셀이 세계 최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비임상에서의 백혈병 모델에 ▲고용량 ▲중용량 ▲저용량을 투입해 관찰한 결과, 고용량에서는 기존에 알려져 있는 CD19 CAR T를 주입한 그룹과 ‘OVIS CAR T’를 주입한 그룹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지만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중용량에선 CD19 CAR T에 비해 ‘OVIS CAR T’가 훨씬 더 치료효과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큐로셀이 이번에 임상을 진행하는 림포마에서도 ▲고용량 ▲중용량 ▲저용량 군에서 기존 CD19 CAR T에 비해 OVIS 기술이 적용된 CD19 CAR T의 우수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큐로셀은 임상을 위해 CMC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동여자의 혈액을 받아 임상약 스케일의 CAR T 100배치를 만들어 CMC를 확립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혈액암 환자의 혈액을 받아 실제로 암환자의 T 세포를 가지고 임상약 스케일의 CAR T 25배치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투약하는 과정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CAR T를 투약하는 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실제 CAR T가 환자에게 어떻게 투자를 해야 되는지 리허설도 2차례 걸쳐 진행했으며, 결국 5개월의 과정을 거쳐 2월 19일 IND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큐로셀이 승인 받은 임상 디자인의 페이즈(Phase)1은 안정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인한다. 투여양이 점점 증가하는 에스컬레이션 디자인으로 총 3단계의 Cohort로 이루어져 있다. Cohort1에서 3명에게 저용량을 투여하고 부작용이 없으면 Cohort2에서 Cohort1 보다 3.5배의 중량을 투여,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없다면 Cohort3에서 Cohort2보다 3배의 중량을 투여하는 ‘3+3’ 디자인이다. 현재 Cohort3을 진행하고 있다.
Phase1에서 확정된 용량을 가지고 내년부터는 Phase2를 진행할 예정이며 데이터를 확보하는 목표는 65명이다. 큐로셀은 이 65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에 식약처의 신약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