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약사국시합격률 72.89%
외국약대출신 응시생 합격률 12.4%불과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1999-02-11 13:50   
제49회 약사국가고시 합격률은 72.89%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약사국시의 합격률 72.89%는 그동안 49회에 걸쳐 실시된 시험중 3번째로 낮은 수치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제49회 약사국가고시에 1,586명이 응시해 1,186명이 합격 72.89%의 합격률을 보였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를 대학별로 살펴보면 경성대약대는 응시생 49명중 43명이 합격해 97.76%로 전국 20개약대중 가장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그 뒤는 이대약대 163명이 응시 142명이 합격해 87.12%의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덕성여대 87.06%, 대구효성가톨릭대 85%, 부산대 84.85%, 서울대 84.31%의 합격률 등을 기록했다.

반면 성대약대는 100명의 응시자중 불과 61명이 합격해 61%로 전국 20개 약대중 가장 저조한 합격률을 보였다. 또 원광대 62.79%, 삼육대 63.89%, 충남대 63.89%, 전남대 64.79% 등 총 5개약대가 60%대의 저조한 합격률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약대 출신은 총 140명이 응시해 16명이 합격해 12.4%의 극히 저조한 합격률을 보여 약사국시합격률을 떨어뜨리는데 큰 작용을 했다.

외국약대출신자들을 제외한 전국 20개대학의 평균 합격률은 78.25%로 집계돼 예년에 비해 5%정도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약학계에서는 이번 약사국시의 낮은 합격률의 원인으로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르치는 약학대학의 주입식 교육방식 △약학대학의 서로다른 커리큐럼 △기출문제와 족보에만 의존해 수험생들의 시험준비태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약학교육은 약사를 양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므로 주입식 교육위주로 진행돼 기존에 출제된 문제와 다른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을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시험에 출제위원으로 선정된 일부 교수는 문제은행에서 보관중인 문제중 기출문제는 배제하고 그동안 출제되지 않은 유형의 문제를 집중 출제해 학생들의 응용능력을 시험했으나 결과는 예상대로 응시자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현행 교육체계 전반에 걸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약대생들은 기존에 출제된 기출문제와 선배들이 물려준 족보위주로 시험에 준비하다 보니 유형이 다른 문제가 출제에 전혀 대비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약학계에서는 약학교육 전반에 걸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전면 개편될 약사국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약학교육도 기존의 단편적 지식을 가르치는 내용 위주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응용능력을 평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과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신학기에 각 대학들이 마련할 커리큐럼 개선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번 약사국시에서 합격률을 떨어뜨리는데 크게 일조한 외국대학 출신 응시자들의 이들의 실력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예비시험제도 등의 도입 등도 서둘러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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