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버제니오’ 초기 유방암 적응증 FDA 승인
내분비요법제 병용 보조요법 재발ㆍ사망 위험성 감소 입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0-14 11:39   
일라이 릴리社는 자사의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FDA로부터 초기 유방암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13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버제니오’는 재발 위험성이 높은 데다 세포증식의 생체지표인자 가운데 하나인 ‘Ki-67’ 수치가 20% 이상으로 나타난 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HER2-), 림프절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제로 내분비요법제(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케 됐다.

이 같은 용도로 사용을 승인받은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CDK) 4/6 저해제는 ‘버제니오’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록소 온콜로지 앳 릴리社(Loxo Oncology at Lilly) 및 릴리 온콜로지社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야콥 판 나르던 부회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버제니오’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에서 확보된 누적적 결과들이 차별화된 CDK4/6 저해제 프로필을 입증해 주고 있는 데다 임상 3상 ‘monarchE 시험’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 초기 유방암 적응증에 나타내는 유익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도출됐다”면서 “이는 새로운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이루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진일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보조요법제 단계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갈수록 보다 풍부한 자료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각국의 보건당국들과 협력을 지속해 ‘버제니오’의 적응증 추가가 뒤따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상 3상 ‘monarchE 시험’은 총 5,637명의 성인 남‧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 림프절 양성, 절제(resected) 초기 유방암 환자들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 개방표지, 2개 코호트 그룹, 다기관 시험으로 진행된 시험례이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임상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나 종양이 재발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이었다.

시험에서 피험자들은 일대일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2년 동안 각각 ‘버제니오’ 150mg 1일 2회 복용과 의사가 선택한 표준 내분비요법제 투여를 병용하거나, 표준 내분비요법제 단독요법을 진행했다.

두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최대 5~10년 동안 보조 내분비요법제를 지속적으로 투여받도록 계도됐다.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무침습성 질병 생존기간(IDFS)을 평가하는 데 두어졌는데, 사전에 정해졌던 대로 중간분석을 진행한 결과 ‘버제니오’와 내분비요법제를 병용한 그룹의 경우 내분비요법제 단독요법을 진행한 대조그룹에 비해 무침습성 질병 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여기서 무침습성 질병 생존기간은 유방암이 재발했거나, 새로운 종양이 발생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소요된 기간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시험결과의 일부를 살펴보면 임상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위험요인들을 나타내고 Ki-67 수치가 20% 이상으로 나타난 세부그룹을 대상으로 중간분석을 진행했을 때 ‘버제니오’와 내분비요법제를 병용한 그룹은 유방암이 재발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37% 낮게 나타나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유익성이 입증됐다.

3년차 시점에서 유방암이 재발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사례들을 보면 ‘버제니오’ 및 내분비요법제 병용그룹에서 104건, 내분비요법제 단독투여群에서 158건으로 집계됐다.

총 생존률 자료는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인 추적조사가 진행 중이다.

‘monarchE 시험’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버제니오’의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했다.

안전성 및 내약성은 총 5,591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버제니오’ 및 내분비요법제 병용그룹의 10%를 초과하고, 내분비요법제 단독투여群의 2%를 초과한 비율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 설사, 감염증, 피로, 구역, 두통, 구토, 구내염, 식욕감퇴, 현훈, 발진 및 탈모증 등이 관찰됐다.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검사결과의 이상(laboratory abnormalities)을 보면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의 증가, 백혈구 수치의 감소, 호중구 수치의 감소, 빈혈, 림프구 수치의 감소, 혈소판 수치의 감소, 혈중 알라닌 아미노기 전이효소(ALT) 수치의 상승, 혈중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트랜스페라제(AST) 수치의 증가 및 저칼륨혈증 등이 눈에 띄었다.

적응증 추가를 위해 제출되었던 이 같은 내용의 자료는 14~15일 디지털 공간에서 진행 중인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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